하늘을 보는 이치 - 박재삼 하늘을 보는 이치 - 박재삼 새는 하늘을 무한정 날 것 같지만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게. 어딘가까지 에만 가서 결국 죽지가 처지고 만다네. 사람은 하늘을 날 수가 없어 새보다도 못한 것 같지만, 그러나 더 오래 살아 누워서도 하늘에 구름이 떠도는 것을 멀찌기 바라볼 수가 있는 이것만 해도 복된 일..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2.16
성묘 / 詩 김은희 성묘 / 詩 김은희 아기의 머리털 같은 힘없는 풀 듬성듬성 초라한 흙더미 아무런 말이 없다. "저희들 왔어요!" 인사말을 건네 봐도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침묵만 차갑게 돌아올 뿐 애꿎은 바람이 솔가지를 흔들고 지나가고 흐르는 구름은 무언의 말을 건넨다. '인생은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다가 허..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2.08
山 寺 / 김은희 山 寺 / 김은희 맑은 바람 한자락 대나무숲을 훑고 지나가는 고즈넉한 산사 젊은 스님 혼자 작은 연못가에 앉아 비단 잉어떼에게 먹이를 준다. 가을 소슬바람에 빨간 단풍잎 하나 팔랑팔랑 한적한 공간을 날아 연못 위에 앉을 때 내리뜬 짙은 속눈썹 사이로 일순간 스치우는 번뇌의 빛 속세의 삶은 찰..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2.01
꽃이 된 기도 - 이해인 수녀 '송별시' 꽃이 된 기도 - 이해인 수녀 '송별시' 엄마의 미소처럼 포근한 눈꽃 속에 눈사람 되어 떠나신 우리 선생님 고향을 그리워한 선생님을 그토록 좋아하시는 부드러운 흙 속에 한 송이 꽃으로 묻고 와서 우리도 꽃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문학을 더 깊이 사랑하는 꽃 선생님의 인품을 더 곱게 닮고 싶은 그..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1.26
너에게로 가는 길 - 김은희 ▒ 너에게로 가는 길 / 김은희 너에게로 가는 길은 내 생애 가장 설레고 아름다운 길. 산과 나무, 들판과 집들이 차창 밖으로 휙휙 스쳐 지나며, 너에게로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는 거리에 비례해 내 심장 박동수도 조금씩 조금씩 빨라지겠지. 널 만나면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까? 악수부터 건넬까? 미..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1.22
뒤척이는 밤 / 詩 김은희 ▒ 뒤척이는 밤 / 詩 김은희 꿀꿀 꿀꿀! 토실토실 살찐 돼지들이 종종거리며 어디론가 가고있다. 음메 음메! 맑고 큰 눈망울 끔뻑이는 황소들도 어디론가 가고있다. 꼬끼오! 꽥꽥! 두리번두리번 파드득거리며 닭과 오리들이 어디로 가는지 영문도 모른채 마냥 가고있다. 그들의 종착역은? 산채로 무더..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1.19
기다림 / 詩 김은희 ▒ 기다림 / 詩 김은희 언제부터인가 아침의 문을 설렘으로 노크하며 햇살처럼 화사한 미소 번지게 하는 벗이 있습니다. 오지 않으면 하루종일 궁금해지고, 다녀간 흔적에 가슴 벅찬 희열을 안겨주는 마음과 마음이 투명한 끈으로 연결된 우리. 하루라도 보이지 않으면 안절부절 못할 만큼 마음의 창..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1.18
마음이 공허할 때는... / 김은희 마음이 공허할 때는... / 김은희 가슴에 구멍이 뚫린 듯 마음속에 바람이 휭~휭 드나드는 날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난 술을 마실 줄도 모르고 담배를 피우지도 않는데... 그래서 마음이 한없이 고독하고 공허할 땐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거센 비바람 속에 어미 잃은 아기 새처..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1.16
겨울 그리고 덕유산 - 下 心 하 상동 겨울 그리고 덕유산 - 下 心 하 상동 천상의 능선에 눈꽃이 피어 덕유를 설원으로 수 놓았구나! 나목이 된 주목도 꽃꽃이 서서 켜켜이 내리는 눈 맞으며 겨우내 얼고 녹는 인고로 눈꽃 피워 "상고대 "라 그 황홀경에 세파에 찌든 중생들 발길 잡누나~ 산이 좋아 산을 찾은 산 사람들 넓은 너의 품에 안겨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