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寺 / 김은희
맑은 바람 한자락 대나무숲을 훑고 지나가는 고즈넉한 산사
젊은 스님 혼자 작은 연못가에 앉아 비단 잉어떼에게 먹이를 준다.
가을 소슬바람에 빨간 단풍잎 하나 팔랑팔랑 한적한 공간을 날아 연못 위에 앉을 때 내리뜬 짙은 속눈썹 사이로 일순간 스치우는 번뇌의 빛
속세의 삶은 찰나에 불과한 것... 인간의 생은 지나는 바람에 불과한 것...
깊은 한숨 내쉬며 두손모아 합장할 때 멀리서 들려오는 은은한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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