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 용혜원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시 용혜원 / 낭송 전도연> 수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가자는 것인가 하루 하루를 살아가며 넓은 세상에 작은 날을 사는 것인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저마다의 얼굴이 다르듯 저마다의 삶이 있으나 죽음 앞에 허둥되며 살다가 옷 조차 입혀져야 떠나는데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1.13
回鄕偶書 (회향우서) 고향에 돌아와서 쓰다 回鄕偶書 (회향우서) 고향에 돌아와서 쓰다 - 賀知章(하지장) - 其一 離別家鄕歲月多 (리별가향세월다) 近來人事半消磨 (근래인사반소마) 唯有門前鏡湖水 (유유문전경호수) 春風不改舊時波 (춘풍불개구시파) 고향을 떠난 지 많은 세월이 흘러서 돌아오니 알아보는 이 반도 안 되네 오직 대문 앞 맑은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1.09
소원시(所願詩) - 이어령(李御寧) 소원시(所願詩) - 이어령(李御寧) 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덕담 대신 날개를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 적 없고 아무리 위험한 전란의 들판이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앉아 있을 때 걷고 그..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1.07
가는 해 오는 해 - 김우영 가는 해, 오는 해 / 김우영 다사다난했던 2010년 경인년(庚寅年) 해가 저물어간다. 모든이의 바람같은 오욕칠정 다 담아 저 서편 수평선 노을 강으로 빠져들고 있다. 조개줍는 어린 소녀 그림자 뒤로 고깃배 한 척 거물 거두는 어부 서둘러 짐을 챙긴다. 동편 붉은해가 깃털을 털며 신묘년 새해 토끼의 기..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1.01
울려라, 우렁찬 종이여 - 테니슨 울려라, 우렁찬 종이여 <인 메모리엄> 중에서 (106편) 앨프리드 로드 테니슨 장영희 옮김 울려라 우렁찬 종이여, 거친 창공에 날아가는 구름, 얼어붙은 빛에 이 해는 오늘밤 사라져 간다 울려라 우렁찬 종이여, 이 해를 가도록 하라 울려 보내라 낡은 것을, 울려 맞아라 새로운 것을 울려라 흰 눈 너..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0.12.31
천상병과 그의 시 가난했던 한 시인이 천국으로 떠났다. 조의금이 몇 백 걷혔다. 생전에 그렇게 「큰돈」을 만져본 적 없는 시인의 장모는 가슴이 뛰었다. 이 큰 돈을 어디다 숨길까. 퍼뜩 떠오른 것이 아궁이였다. 거기라면 도둑이 든다 해도 찾아낼 수 없을 터였다. 노인은 돈을 신문지에 잘 싸서 아궁이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0.11.04
묻어버린 아픔 - 최수월 묻어버린 아픔 최수월 / 낭송:소피아 다시는 내 곁에 오지 않을 사람이라고 해서 너무 아파하지 말자. 가슴속에 묻어 두고 그리워할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한 일일 테니 너무 애석한 눈물 흘리지 말자. 뼈저린 그리움도 아름다운 사랑이지 않는가. 다음 세상에서 먼지라도 되어 또다시 만날 수 있을 테..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0.10.30
작은 들꽃 - 조병화 작은 들꽃 - 조병화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너는 천성이 곱고 아름답고 다른 것들이 따라갈 수 없으니 너만 믿고, 흔들리지 말아라. 인간들이 흔히 느끼는 열등감이라든지 허세라든지, 우월감이라든지, 특히 질투심 같은 감정일랑 아예 가져서는 안된다. 물론 그러하겠지만 말이다. 질투심 같은 감정..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0.10.29
귀향(歸鄕) - 한하운 귀향(歸鄕) - 한하운 고향으로 가는 길은 자꾸만 뜨거워지는 것은 달랠 길 없어 한때의 잘못된 죄는 꽃도 없는 캄캄한 감옥 속에 벌을 몸으로 치르고 이제 법조문보다 자유로운 고향길을 가는데 산천을 소리쳐 불러보고 싶구나 고향을 소리쳐 불러보고 싶구나 산에서 들에서 뻐꾸기가 누구를 부르는가..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0.10.20
가을 독백 - 하상동 가을 독백 - 하상동 별빛도 초롱 한데 동구밖 은행나무 가지에비스듬이 초승달이 걸려있네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찬바람 처마 끝에 이니 서리맞은 국화 향기 뜨락에 가득 차는구나 "가을은 깊어 질수록 춥고 인생은 세월 갈수록 따듯하니 넉넉한 마음으로 늙어가는 것도 아름답구나!" 가을바람 타고 날..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0.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