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 금은비 /김정란 삶 - 금은비 /김정란 채워도 채워도 텅 빈 것 같은 허전함은 무엇으로 담고 달래야 합니까? 저물어가는 인생길 이렇게 허무함인데 동동걸음 재촉하며 달려야 했던가요... 너무나 빨리 찾아온 인생 반걸음 뒤돌아보니 많은 喜悲哀樂이 스치고 지나갔네요... 되찾을 수 없는 푸른 나..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10.30
10월 / 김은희 10월 / 김은희 그 가을의 강둑엔 은빛 물비늘 반짝이고 작은 물새 한마리 포르르 기척을 내며 새털 구름처럼 드높은 하늘로 날아올랐다 갈대숲은 쏴아아 바람에 몸을 부비며 뜨거웠던 지난 여름을 수근대는데 잡으려 잡으려 해도 바람은, 움켜쥔 손아귀를 용케도 빠져나가곤 하는 것이었..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10.28
지상이 천국인 것처럼 - 윌리엄 퍼키 Heaven on earth - William W. Purkey Dance like no one is watching. Love like you'll never be heart. Sing like no one is listening. Live like it's heaven on earth. 지상이 천국인 것처럼 - 윌리엄 퍼키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춤을 추어라. 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아무도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노래를 불러라.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10.23
침묵하는 연습 - 유안진 침묵하는 연습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난 뒤에는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 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10.19
인생의 4계단 / 이외수 인생의 4계단 / 이외수 [관심의 계단] 만약 그대가 어떤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면, 그 사람의 어깨 위에 소리없이 내려앉는 한 점 먼지에게까지도 지대한 관심을 부여하라. 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가장 하찮은 요소까지도 지대한 관심의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사랑의 계단으로 오르는 문..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10.03
허형만 시 - 가짜, 제주 올레길 제주 올레 길 바쁠 것 하나 없다 말이 필요 없다 마음으로 보며 걷는 길 쑥부쟁이도 파도 소리도 피붙이인 듯 함께 걷는 길 제주올레 길을 걸으며 내 한 세상 건너다니는 동안 끊어진 길은 없는지 사라지고 잊혀진 길은 없는지 내 살아온 길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느니 세월이여, 이리 걸을 수 있음이여,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9.27
헛되고 헛된 것 / 조병화 헛되고 헛된 것 / 조병화 헛되고 헛된 것이 생이라 하지만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언젠가 너와 내가 강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물은 흘러감에 다신 못 온다 해도 강은 항상 그 자리 흐르고 있는 것 이 세상 만물 만사가 헛되고 헛된 것이라 하지만 생은 다만 자릴 바꿀 뿐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9.26
우화의 강 - 마종기 우화의 강 -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어야겠지만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9.20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 안도현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안도현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나 자전거가 되리 한평생 왼쪽과 오른쪽 어느 한쪽으로 기우뚱 거리지 않고 말랑 말랑한 맨발로 땅을 만져보리 구부러진 길은 반듯하게 펴고, 반듯한 길은 구부리기도 하면서 이 세상의 모든 모퉁이, 움푹 파인 구덩이, 모난 돌멩이들 내 두 바퀴에..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9.20
내 가슴이 기뻐하는 일 - 박민혜 내 가슴이 기뻐하는 일 넌 무얼 하면 기분이 좋아? 난 걸으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난 아직도 달콤한 것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난 엉뚱한 상상하며 멍하니 있을 때도 기분이 좋아져. 난 그림 그릴 때도, 만들기 할 때도 기분이 좋고 난 그냥 물보다 현미차 마실 때 기분이 좋아. 난 얼음을 입 속에 넣..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