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된 기도 - 이해인 수녀 '송별시'
엄마의 미소처럼 포근한 눈꽃 속에 눈사람 되어 떠나신 우리 선생님 고향을 그리워한 선생님을 그토록 좋아하시는 부드러운 흙 속에 한 송이 꽃으로 묻고 와서 우리도 꽃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문학을 더 깊이 사랑하는 꽃 선생님의 인품을 더 곱게 닮고 싶은 그리움의 꽃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계시어 더 든든하고 좋았던 세상에서 우리는 엄마 잃은 아이처럼 울고 울어도 눈물이 남네요. 선생님은 분명 우리 곁에 안 계신데 선생님의 향기가 눈꽃 속에 살아나 자꾸 새롭게 말을 걸어오네요. 아프지만 아름다운 이 세상을 위로하는 미소천사로 승천하신 것 같다며 이 땅의 우리는 하늘 향해 두 손 모읍니다. '갑자기 오느라 작별인사 못했어요. 너무 슬퍼하면 제가 미안하죠. 거기도 좋지만 여기도 좋아요 항상 기도 안에 만납시다, 우리' 선생님의 초대에 행복한 오늘 한 마음의 평온함으로 인사합니다. 사랑하는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
우리의 어둠을 밝히는 엄마별이 되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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