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보는 이치 - 박재삼
새는 하늘을 무한정 날 것 같지만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게. 어딘가까지 에만 가서 결국 죽지가 처지고 만다네.
사람은 하늘을 날 수가 없어 새보다도 못한 것 같지만, 그러나 더 오래 살아 누워서도 하늘에 구름이 떠도는 것을 멀찌기 바라볼 수가 있는 이것만 해도 복된 일이네. 다만 뜻을 그윽하게 새기는 살아 있는 이 한때를 넉넉하게 보내세.
아득하면 되리라 - 박재삼
해와 달, 별까지의 거리 말인가 어쩌겠나 그냥 그 아득하면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도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이것들이 다시 냉수사발 안에 떠서 어른어른 비쳐 오는 그 이상을 나는 볼수가 없어라.
그리고 나는 이 냉수를 시방 갈증 때문에 마실밖에는 다른 작정은 없어라
(시인 박재삼) 1933 일본 동경 출생 / 고려대 중퇴1953 <<문예>>에 시조 '강물에서' 추천 1955 <<현대문학>>에 시 '정적'과 '섭리'로 추천 완료 1956 제2회 현대문학 신인상 수상 1997년 작고 25여년 간 바둑 관전평을 집필, 박 국수(國手)로 잘 알려져 있음 시집 (가을바다)(슬픔과 허무의 바다) 수필집 (시 쓰듯 연애 하듯) 등 다수
|
'행복의 정원 > 애송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오는 날엔 - 서정윤 (0) | 2011.03.01 |
---|---|
가정이란 나무 - 용혜원 (0) | 2011.02.22 |
성묘 / 詩 김은희 (0) | 2011.02.08 |
山 寺 / 김은희 (0) | 2011.02.01 |
꽃이 된 기도 - 이해인 수녀 '송별시' (0) | 2011.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