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마음이 공허할 때는... / 김은희

풍월 사선암 2011. 1. 16. 11:23


 

마음이 공허할 때는... / 김은희

 

가슴에 구멍이 뚫린 듯

마음속에 바람이 휭~휭 드나드는 날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난 술을 마실 줄도 모르고

담배를 피우지도 않는데...

그래서 마음이 한없이 고독하고 공허할 땐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거센 비바람 속에 어미 잃은 아기 새처럼

웅크리고 앉아 그저 멍하니 웅크리고 앉아...

 

마음이 한없이 허허로운 날엔

도대체 어찌해야 할지 난 잘 모르겠다.

음악도 듣기 싫고,

티비도 보기 싫고,

쇼핑도 하기 싫고,

영화도 보기 싫어질 땐

대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람들을 만나 수다를 떨어봐도

허전한 마음은 달래지지가 않는다.

좋아하는 음식을 게걸스레 먹어도

빈 마음은 채워지지 않는다.

오고가는 인파에 이리저리 떠밀리며

번화한 거리를 걸어봐도

외로움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더 깊숙히 심장을 파고들 뿐...

 

사람들은 공허함을 어떻게 달래며 살까.

난 그 무엇으로도 빈 가슴이 채워지지 않는데..

 

거센 바람부는 허허벌판에

한쪽 날개마저 잃어버린 나비처럼

마음이 한없이 공허한 날에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도대체 어찌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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