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작은 들꽃 - 조병화

풍월 사선암 2010. 10. 29. 13:36

 

작은 들꽃 - 조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너는 천성이 곱고 아름답고

다른 것들이 따라갈 수 없으니

너만 믿고, 흔들리지 말아라.

 

인간들이 흔히 느끼는

열등감이라든지

허세라든지, 우월감이라든지,

특히 질투심 같은 감정일랑

아예 가져서는 안된다.

 

물론 그러하겠지만 말이다.

질투심 같은 감정은 못난 인간들이

하는 짓이란다.

 

열등감이나, 우월감이나, 허세

같은 것도

못난 인간들이 하는 짓이란다.

 

하늘이 질투하는 것을 보았는가.

대지가 서운해 하는 것을 보았는가.

먼별이 노여워하는 것을 보았는가.

질투를 하지 않아도

하늘은 하늘대로,

대지는 대지대로

먼별은 먼별대로

영원불변의 사랑을 받고 있지 않니

 

아, 아름다운 들꽃아,

대지의 작은 눈동자야,

너는 영원한 존재의 사랑 요동하지 말아라.

 

항상 너에게 어울리는 그 자리에 있어라.

바람이 불고 구름이 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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