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을 보내는 마음 / 오승희 12월을 보내는 마음 / 오승희 찬란한 해돋이로 한해를 열었던 첫날 아픔보다는 기쁨이 기쁨 보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기를 소원하였는데 가슴이 아파서 할 수만 있다면 건너 띄고 싶었던 날들 가슴이 벅차서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었던 날들 소중한 인연들과 마음 나누며 자연의 오묘함에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3.12.22
대장의 접시 - Che Guevara 대장의 접시 - Che Guevara 식량이 부족해 배가 고플수록 분배에 더욱 세심해야 한다. 오늘, 얼마 전에 들어 온 취사병이 모든 대원들의 접시에 삶은 고깃덩어리 두 점과 감자 세 개씩을 담아 주었다. 그런데, 내 접시에는 고맙게도 하나씩을 더 얹어주는 것이었다. 나는 즉시 취사병의 무기를..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3.11.30
오늘을 사랑하라 오늘을 사랑하라 어제는 이미 과거 속에 묻혀 있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날이라네. 우리가 살고 있는 날은 바로 오늘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날은 오늘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날은 오늘뿐... 오늘을 사랑하라. 오늘에 정성을 쏟아라. 오늘 만나는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라. 오늘은 영원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3.10.11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 이준호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 이준호 내가 돌아오는 길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멀리 손짓을 하며 서있기도 하고 이따금씩 지쳐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 곁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낯익은 모습으로 당신이 있었습니다. 내가 잠시 당신을 등지고 떠나있는 날에도 당신은 두 손 꼭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3.09.20
처음 가는 길 - 도종환 처음 가는 길 - 도종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 일 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 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 전 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순..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3.09.16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 성북동(城北洞) 산(山)에 번지(番地)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廣場)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祝福)..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3.09.13
여름의 일 - 나태주 여름의 일 - 나태주 골목길에서 만난 낯선 아이한테서 인사를 받았다 안녕! 기분이 좋아진 나는 하늘에게 구름에게 지나는 바람에게 울타리 꽃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 문간 밖에 나와 쭈그리고 앉아 있는 순한 얼굴의 개에게도 인사를 한다 너도 안녕! 때로는 작고 사소한 일이 우리를 감..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3.09.10
사는 일 - 나태주 사는 일 - 나태주 1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 막판에는 나를 싣고 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 제시간보다 먼저 떠나는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을 길을 두어 시간 땀흘리며 걷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 걷지 않아도 좋을 길을 걸었으므로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3.09.10
장사익 - 찔레꽃 / 박노해 시 박노해(박기평) 시인 본명은 기평. 1957년 전남 함평 출생. 선린상고 야간부를 졸업했다. 섬유, 화학, 건설, 금속, 운수 노동자로 일했다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노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91년부터 1998년까지 복역하였다. 1983년 『시와경제』에 「시다의 꿈」을 발표..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3.09.05
댓글시인 '제페토' 독거 아프다고 전화하자니 걱정할 자식들이 마음 쓰이고 아무 말 않으려니 서럽디서러워 모처럼 자식들 내려오던 날 한 시간 전에 텔레비전 옆에 약 봉투 첩첩 세워 두었네 손목 잡혀 병원 가는 길에서 어머니는 진작에 만병이 나았네 오지 깊은 산속에 살게 된다면 우리 조금 못나도 된..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3.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