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 정호승 미안하다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정호승(1950~ ) 사랑에게 가려면 첩첩(疊疊) 연봉(連峰)을 넘어야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4.05.09
이름짓지 못한 시 이름짓지 못한 시 -고 은- 지금 나라초상입니다 얼굴도 모르는 상감마마 승하가 아닙니다 두 눈에 넣어둔 내 새끼들의 꽃 생명이 초록생명이 어이없이 몰살된 바다 밑창에 모두 머리 박고 있어야 할 국민상 중입니다 세상에 세상에 이 찬란한 아이들 생때같은 새끼들을 앞세우고 살아갈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4.05.02
그리움 - 이용악 술 취한 김지하 읊고 곁에 선배는 울었던 '눈이 오는가, 북쪽엔' 김지하가 한 주점 벽에 낙서한 월북 시인 이용악의 '그리움', 벽지 그대로 경매에 나와 김 시인 "내 글씨 말고 詩 봐달라" ◀이용악 시인, 김지하 시인 취흥(醉興)이 가슴을 타고 손끝으로 흘렀다. 통음(痛飮)하는 와중에 시인..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4.03.29
정월의 노래 - 신경림 정월의 노래 -신경림- 눈에 덮혀도 풀들은 싹트고 얼음에 깔려서도 벌레들은 숨쉰다 바람에 날리면서 아이들은 뛰놀고 진 눈깨비에 눈 못 떠도 새들은 지저귄다 살얼음 속에서도 젊은이들은 사랑하고 손을 잡으면 숨결은 뜨겁다 눈에 덮혀도 먼동은 터오고 바람이 매찰수록 숨결은 더 뜨..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4.02.21
사랑하는 당신에게 - 조기영 사랑하는 당신에게 가을입니다. 사내들에게 가을은 외로움 아니면 즐거움일 것입니다. 당신이라는 존재를 알기 전 나의 생활은 외로움으로 점철된 날들이었지만, 당신과 함께한 이후의 나의 삶은 즐거움과 기쁨과 감동의 날들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돌이켜보면 사람들은 시인을 좋아하..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4.02.09
조기영 시인이 고민정 아나운서에게 바친 청혼시 청혼 외로움이 그리움이 삶의 곤궁함이 폭포처럼 쏟아지던 작은 옥탑방에서도 그대를 생각하면 까맣던 밤하늘에 별이 뜨고 내 마음은 이마에 꽃잎을 인 강물처럼 출렁거렸습니다. 늦은 계절에 나온 잠자리처럼 청춘은 하루하루 찬란하게 허물어지고 빈 자루로 거리를 떠돌던 내 영혼 하..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4.02.09
눈물의 사모곡 - 한석산 눈물의 사모곡 - 한석산 내 뼈와 살과 피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어머니, 부르면 부를수록 자꾸만 눈물이 나는 저문 마음에 이 천륜의 등불 같은 이름 석 자 되짚어 보는 발자국마다 밟히는 건 모두가 뉘우침뿐 앞만 보고 달려온 날들이 시린 발을 동동거리게 한다. 무엔가 잘못했을 때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4.02.01
산 너머 저쪽 - 칼 부세 산 너머 저쪽 -칼 부세- 산 너머 저쪽 하늘 멀리 모두들 행복이 있다고 말하기에 남을 따라 나 또한 찾아 갔건만 눈물지으며 되돌아 왔네. 산 너머 저쪽 하늘 멀리 모두들 행복이 있다고 말하건만. Over the Mountains -Karl H Busse- Over the mountains , far to travel, people say, Happiness dwells. Alas, and I went, the..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4.01.18
애증의 강 애증의 강 / 권연수(낭송:고은하) 인간의 마음속에는 애정의 강이 흐르다가 금세, 얼마 못 가서 애정의 강은 멈춰 서고 증오의 강이 흐른 적 한두 번이 아닐 걸세 애정의 강, 증오의 강이 번갈아 흐르나니 허구한 날 이러다가 저러다가 이러쿵저러쿵 어쩌면, 변덕스러운 날씨를 닮았는가보..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3.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