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처음 가는 길 - 도종환

풍월 사선암 2013. 9. 16. 23:59

 

처음 가는 길 - 도종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 일 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

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 전 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니다

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 시집 '해인으로 가는 길'(문학동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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