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 이준호

풍월 사선암 2013. 9. 20. 09:40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 이준호

 

내가 돌아오는 길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멀리 손짓을 하며 서있기도 하고

이따금씩 지쳐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 곁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낯익은 모습으로 당신이 있었습니다.

내가 잠시 당신을 등지고 떠나있는 날에도

당신은 두 손 꼭 쥔 채, 늘 있던 곳에 있었습니다.

내가 되돌아와 당신을 보았을 때

눈물 머금은 당신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내가 만들어 놓은 그 자리에 당신이 있었습니다.

이제 보니 당신은 나의 그림자였나 봅니다.

 

내가 힘겨워 하면 그 만큼 당신 지친 모습 보이고,

내가 슬며시 웃음 보이면 그만큼 당신 즐거워하는

당신은 또 하나의 나였나 봅니다.

 

지금도 내 곁에 그런 당신이 있기에

이 험한 세상 살아갈 만합니다.

 

 

첨부이미지

'행복의 정원 > 애송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장의 접시 - Che Guevara  (0) 2013.11.30
오늘을 사랑하라   (0) 2013.10.11
처음 가는 길 - 도종환  (0) 2013.09.16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  (0) 2013.09.13
여름의 일 - 나태주  (0) 2013.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