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의 애가(哀歌) - 모윤숙 그토록 사모했던 '시몬'은 누구일까, 혹시 춘원은 아니었을까 [김동길 인물 에세이 100년의 사람들] 모윤숙(1910~1990) 나는 일제하에서 20년 가까이 살았다. 태어날 때 이미 조선은 사라지고 일본만 있었다. 조선의 독립을 위해 해외에 망명 중이던 김구, 이승만과 국내에서 투쟁한 이상재, 안..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5.12
기다림 - 모윤숙 기다림 - 모윤숙 천 년을 구슬에 꿰어 오시는 길을 한 줄 구슬에 이어 드리겠습니다. 하루가 천 년에 닿도록 오시는 길엔 장미가 피어 지지 않으오리다. 오시는 길엔 달빛도 그늘지지 않으오리다. 먼 먼 나라의 사람처럼 당신은 이 마음의 방언을 왜 그리 몰라 들으십니까? 우러러 그리움..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5.11
절체절명의 연애편지 - 무측천 절체절명의 연애편지 붉은색이 푸르게 보이는 건 심란한 마음 탓 / 초췌해진 몰골은 임 생각 때문이지요. 날마다 흘린 눈물이 미덥지 않으시다면 / 상자 열어 다홍치마에 묻은 눈물 얼룩 보시어요. (看朱成碧思紛紛, 憔悴支離爲憶君. 不信比來長下淚, 開箱驗取石榴裙) ―‘여의낭(如意娘)..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4.26
순수의 전조 / 윌리엄 블레이크 의상조사(義湘祖師) 법성게(法性揭)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나옵니다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시方)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時無量劫) 티끌 하나가 온 우주를 머금었고, 찰나의 한 생각이 끝도 없는 영겁이어라...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티끌이 단지 티끌이 아니고 한 송이 보..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4.11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김재진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김재진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배고픈 우체통이 온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를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3.30
마누라 음식 간보기 - 임보 마누라 음식 간보기 - 임보 아내는 새로운 음식을 만들 때마다 내 앞에 가져와 한 숟갈 내밀며 간을 보라 한다. 그러면 "음, 마침맞구먼, 맛있네!" 이것이 요즈음 내가 터득한 정답이다. 물론, 때로는 좀 간간하기도 하고 좀 싱겁기도 할 때가 없지 않지만― 만일 "좀 간간한 것 같은데" 하면..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3.29
글에도 마음씨가 있습니다 - 오광수 글에도 마음씨가 있습니다 - 오광수 글에도 마음씨가 있습니다 고운 글은 고운 마음씨에서 나옵니다 고운 마음으로 글을 쓰면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고운 마음이 그대로 옮겨가서 읽는 사람도 고운 마음이되고 하나 둘 고운 마음들이 모이면 우리 주위가 고운 마음의 사람들로 가득 찰겁..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3.15
고향 편지 - 이남일 고향 편지 - 이남일 들렀다 가네, 고향집에 자네가 있었으면 더 좋을텐데 타향 길 바람처럼 살다가 그래도 문득 생각이 나더구만 세월 따라 가다보면 그저 잊을 만도한데 말일세 어디서나 늘 피는 꽃, 떨구고 간 낙엽이 자네 편지 같으니 어찌 잊을 수가 있어야지 자네 웃음소리 들리는 것..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2.03
승무 - 조지훈 승무(僧舞) -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 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梧桐)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1.31
늬들 마음을 우리가 안다 - 조지훈 늬들 마음을 우리가 안다 조지훈 시비 건립 ◀조지훈 선생의 시비 뒤로 그의 옛 연구실이 있던 서관이 보인다. 지난 29일(금) 오후 5시 서관에서 인촌기념관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조지훈 시비 건립 제막식이 있었다. 조지훈 시비 건립은 본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설립 60주년 기념행사..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