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족 - 용혜원 가 족 - 용혜원 하늘 아래 행복한 곳은 나의 사랑 나의 아이들이 있는 곳 입니다. 한 가슴에 안고 온 천지를 돌며 춤추어도 좋을 나의 아이들. 이토록 살아보아도 살기 어려운 세상을 평생을 이루어야 할 꿈이라도 깨어 사랑을 주겠습니다. 어설픈 애비의 모습이 싫어 커다란 목소리로 말..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8.03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7.27
하늘 - 박두진 하늘 -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기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7.23
멀리있기 - 유안진 멀리있기 - 유안진 멀리서 나를 꽃이되게 하는 이여. 향기로 나는 다가갈 뿐입니다. 멀리서 나를 별이되게 하는 이여. 눈물 괸 눈짓으로 다가갈 뿐입니다. 멀리서 슬프고 슬퍼서 흠도 티도없는 사랑이여. 죽기까지 나 향기높은 꽃이 되게 하여요. 죽어서도 나 빛나는 별이게 하여요.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7.23
여보게 - 최민순 여보게 - 최민순 우리가 살면서 말 일세 실수 안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혼자만 겪어가는 지옥 같은 상황이라 자책하며 홀로 힘들어 하는 것은 아닌가. 여보게 지금 하늘이 어둡다고 아침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니라네. 우리 삶에 매일 환한 날만 있다고 생..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7.14
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칼릴 지브란의 편지 - 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1. 하나 : 술 술이야 언젠들 못 마시겠나! 취하지 않았다고 못 견딜 것도 없는데 술로 무너지려는 건 무슨 까닭인가 미소 뒤에 감추어진 조소를 보았나. 가난할 수밖에 없는 분노 때문인가 그러나 설혹 그대가 아무리 부유해져도 하루..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7.05
두 번은 없다 /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6.06
우리집 - 이해인 우리집 - 이해인 우리집이라는 말에선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우리집에 놀러 오세요!"라는 말은 음악처럼 즐겁다 멀리 밖에 나와 우리집을 바라보면 잠시 낯설다가 오래 그리운 마음 가족들과 함께한 웃음과 눈물 서로 못마땅해서 언성을 높이던 부끄러운 순간까지 그리워 눈물 글..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5.31
기다림의 등불 하나 걸어두고 - 박성철 기다림의 등불 하나 걸어두고 - 박성철 준다는 것이 받는다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임을 깨닫게 되는 날 있으리. 떠나는 것이 반드시 미워서만은 아니라는 것을 더러는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말을 믿게 되는 날 있으리. 살다 보면 간혹은 떠나는 사람의 한 치 에누리 없는 완벽한 쓸쓸함을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5.17
삶의 고민 - 법정 삶의 고민 - 법정(法頂)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낄 때가 있다. 그것은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는 결코 아니다. 나보다 휠씬 적게 가졌어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 앞에 섰을 때이다. 그때 내 자신이..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