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우리 조국을 구원하소서 하나님! 우리 조국을 구원하소서 - 이어령 기도문 당신은 이 나라를 사랑합니까? 한국은 못난 조선(朝鮮)이 물려준 척박한 나라입니다. 지금 백척간두 벼랑 끝에 있습니다. 그곳에는 선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헤지고 구멍 나 비가 새고 고칠 곳이 많은 나라입니다. 버리지 마시고 절..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11.30
기다림은 아련히 - 조병화 기다림은 아련히 - 조병화 이제, 여름 가고 가을 가고 인생의 겨울로 접어들면서 기다림은 먼 소식처럼 아련해지며 맑게 보다 맑게 가볍게 보다 가볍게 엷게 보다 엷게 부담 없이 보다 부담 없이 스쳐 가는 바람처럼 가물가물하여라 긴 생애가 기다리는 세월 기다리면서 기다리던 것을 보..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11.29
후생(後生) - 이재무 후생(後生) - 이재무 후생은 마도로스로 살아가리라 가정 같은 건 꾸리지 않으리라 각 나라 항구마다 안개처럼 나타나서 염문을 뿌리고 고양이처럼 사라지리라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바람처럼 떠돌다가 거품처럼 사라지리라 서너 개의 외국어를 익히고 아코디언 연주로 향수를 달래리..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11.11
상자속에 숨기고 싶은 그리움 - 한용운 Caillebotte French Impressionist artist born 1848 - died 1894 The Man on the Balcony Oil on canvas, 1880 Public collection 상자속에 숨기고 싶은 그리움 - 한용운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서만 머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 같은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10.26
아침기도 - 유안진 아침기도 - 유안진 아침마다 눈썹 위에 서리 내린 이마를 낮춰 어제처럼 빕니다 살아봐도 별 수 없는 세상일지라도 무책이 상책인 세상일지라도 아주 등 돌리지 않고 반만 등 돌려 군침도 삼켜가며 그래서 더러 용서도 빌어가며 하늘로 머리 둔 이유도 잊지 않아가며 신도 천사도 아닌 사..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10.21
동그란 길로 가다 / 박노해 동그란 길로 가다 / 박노해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수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수 없다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는것 절정의 시간은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때도 순간이고 어려..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10.18
5월 - 피천득 5월 -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치 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의 나였던 오..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9.06
늦 팔월의 아침 / 우현 김영남 늦 팔월의 아침 / 우현 김영남 덥다고 너무 덥다고 저리 가라고 밀어 보내지 않아도 머물고 떠날 때를 알고 있는 여름은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잠간 머물다 금새 떠날 것을 알면서도 호들갑을 떨며 아우성을 치던 우리는 언제 그랬냐고 정색을 하며 가을을 반기겠지~~~ 짧디짧을 가..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8.28
靑山兮要我 청산은 나를보고 / 나옹선사(懶翁禪師) 靑山兮要我 청산은 나를보고 / 나옹선사(懶翁禪師) 靑山兮要我以無語(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8.22
강촌(江村) - 두보(杜甫) 강촌(江村) 요약중국 성당시대(盛唐時代)의 시인 두보(杜甫:712~770)의 칠언율시. 淸江一曲抱村流(청강일곡포촌류) 맑은 강 한 굽이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데 長夏江村事事幽(장하강촌사사유) 기나긴 여름 강촌은 만사가 한가롭다 自去自來梁上燕(자거자래양상연) 제비는 마음대로 처마를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