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낼 수 없는 사랑 - 이정하 드러낼 수 없는 사랑 - 이정하 비록 그 사랑이 아픈 사랑일지라도 남에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말도 할 수 없는 사랑, 그래서 혼자의 가슴속에만 묻어 두어야 하는 사랑을 가진 사람에 비해서 밝힐 수 없는 사랑, 결코 세상에 드러낼 수 없는 사랑, 그러나 그 사람에겐 오래 간직할 수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9.30
인생 - 류준식 인생 - 류준식 나이테 한 켜 한 켜 덧칠한 세월였다. 거친 숨 잔 숨결로 일렁인 옹이 몇 개 한 절인 인고의 삶이 점 하나 찍고 간다. 못내 울기도하다. 더러 웃기도하다. 소리소리 지르더니 솟구쳐 오르더니 맴돌다 떠나 가버린 어느 해의 바람 같다. 땀 한 줄기 피 한 줄기 새끼 꼬아 늘인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9.29
먼 후일 / 김소월 먼 후일 /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9.26
빈집 -기형도 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9.26
황지우/‘너를 기다리는 동안’ 이 기다림은 애절하고 날카롭다. 문을 향한 시선은 금방이라도 폭발하거나 무너져 내릴 것만 같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너였다가/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다시 문이 닫히’는 일이 ‘쿵쿵’ ‘가슴 애리’게 반복되는 한 그렇다. 그러나 기다림은 이 숨 막히는 무정한 반복을 견딘다..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9.26
초 혼 (招魂) - 김소월 초 혼 (招魂) -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虛空)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9.24
산유화 - 김소월 산유화 - 김소월 산에는 꽃피네 꽃이 피네 꽃이 피네 갈봄 여름없이 꽃이 피네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큼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새야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지네 꽃이 지네 꽃이 지네 갈봄 여름없이 꽃이 지네 꽃이 지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은 보러 갈 수 없다..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9.24
마흔 넷의 첫사랑 - 강태민 마흔 넷의 첫사랑 글. 강태민 / 낭송. 고은하 어느 정도 희비애락, 겪었을 나이인데 의지와 상관없이 그녀를 향한 심장은 두근거렸다. 생의 최초로 느껴보는 벅찬 두려움이다. 내게도 남성본능이 있길 원했다. 심장이 두근거려야 할 이유는 없고 다만, 스쳐 지나가는 인연까지는 좋았다. 탐욕만 꿈틀대..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9.23
이젠 거두어 주십시오, 호국의 6월에 - 강태민 이젠 거두어 주십시오 - 강태민 아직 다 살아보지 못한 짧은 생 유창한 풍년의 가을 낙엽 같은 생애를 당신이 이젠 거두어 주십시오 당신을 위해 한없이 지새우던 불면의 밤도 부족한 면려의 가당치않은 수고도 가진 자의 쇠북을 아부로 피하려는 고단한 웃음도 이젠, 당신이 거두어 주십시오 참담한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9.23
가을 기도 / 하이네 가을 기도 / 하이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쓸쓸함으로 그려내는 가을이 아닌 아름다움으로 그려내는 한 폭의 수채화이게 하소서. 이 가을이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자락 고이 걸어두는 아름다운 가을이게 하소서. 바람에 살랑이는 코스모스 향기따라 가을을 실..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