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그륵 / 정일근(낭송:김춘경) 어머니의 그륵 / 정일근(낭송:김춘경) 어머니는 그륵이라 쓰고 읽으신다 그륵이 아니라 그릇이 바른 말이지만 어머니에게 그릇은 그륵이다 물을 담아 오신 어머니의 그륵을 앞에 두고 그륵, 그륵 중얼거려 보면 그륵에 담긴 물이 편안한 수평을 찾고 어머니의 그륵에 담겨졌던 모든 것들이 사람의 체..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12.22
반달(詠半月) - 황진이 誰斷崑山玉(수단곤산옥) 누가 곤륜산 옥을 잘라 裁成織女梳(재성직녀소) 직녀의 빗을 만들어 주었던고. 牽牛一去後(견우이별후) 견우님 떠나신 뒤에 愁擲碧空虛(수척벽공허) 시름하며 푸른 허공에 걸어 놓았네. 이 시는 大同詩選에 실려있다. 작자인 황진이는 기녀였지만 석학이었던 徐花潭과 宋純등..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12.19
절망 혹인 희망 - 이민숙 절망 혹인 희망 - 詩 이민숙 삐딱하게 걸린 액자를 기울어진 각도에 맞추어 삐딱하게 바라본다 조금 기울어지면 기울여서 보고 조금 낮아지면 낮은 자세로도 살다 보면 깊은 주름에 세월 담기듯 절망 속 희망이 자라나지 않을까 그대 절망의 늪 속에 허우적거리는가 아니면 희망이란 순탄한 배를 탔는..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12.19
12월 그리고 하얀 사랑의 기도 - 안성란 12월 그리고 하얀 사랑의 기도 - 안성란 빠르다고 세월 흐름이 참 빠르다고 한숨을 쉬기보다 또 다른 세상에 바람 불어 좋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나온 시간이 고통이었다면 소득이 있는 새날에 바람이 꽃을 피워서 우리네 삶에 새로운 희망을 뿌려 주는 12월 기도 안에서 지나온 날을 곱씹으며..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12.15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 / 조병화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 / 조병화 (낭송:김춘경)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외롭다는 편지를 보내는 것은 사치스러운 심사라고 생각하시겠지요 나보다 더 쓸쓸한 사람에게 쓸쓸하다는 시를 보내는 것은 가당치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리고 나보다 더 그리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그립다는..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12.10
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 이해인 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 이해인 우리가 가장 믿어야 할 이들의 무책임과 불성실과 끝없는 욕심으로 집이 무너지고 마음마저 무너져 슬펐던 한 해 희망을 키우지 못 해 더욱 괴로웠던 한 해였습니다. 마지막 잎새 한 장 달려 있는 창밖의 겨울나무를 바라보듯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달력을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12.09
눈 내리는 날 / 용혜원 눈 내리는 날 / 용혜원 눈이 내리는 날에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같이 춤을 춘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흐르는 음악이 된다 인파로 술렁이는 거리로 나가면 펑펑 내리는 눈으로 사람들의 얼굴은 행복하게 보이고 거리 곳곳에는 연인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하다 눈이 내리는 날 그대를 만나면 굳게 잠겼..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12.07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대는 바람이였네 세월은 덧없이 흘러 그대 얼굴이 잊혀 갈 때쯤 그대 떠나간 자리에 나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를 기다리리 눈이 내리면 늘 빈약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대 잊혀진 추억들이 눈발 속에 흩날려도 아직은 황..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12.06
12월의 편지 / 이해인 12월의 편지 / 이해인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 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12.02
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공복자 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시 : 공복자 세상에는 아름다움이 많다고 말합니다. 물론 아름답지 못한 것도 많지만 나를 위해서 어두운 것을 말한다면 나도 마음이 어두워질 테니까요. 슬픔도 괴로움도 말로 내�으면 즐겁지 못하고 나의 심장과 세포를 쪼여 들게 합니다. 소심하고 조심이 많고 세상..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