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삶 - 금은비 /김정란

풍월 사선암 2011. 10. 30. 11:31

 

 - 금은비 /김정란

 

채워도 채워도

텅 빈 것 같은 허전함은

무엇으로 담고 달래야 합니까?

 

저물어가는 인생길

이렇게 허무함인데

동동걸음 재촉하며

달려야 했던가요...

 

너무나 빨리 찾아온

인생 반걸음

뒤돌아보니 많은

喜悲哀樂이 스치고

지나갔네요...

 

되찾을 수 없는 푸른 나무

떨어지는 낙엽송으로

변해 있는 내 모습

서글픔의 눈물이 납니다.

 

세월의 무게 피할 수 없는

검은 머리 서리꽃이 활짝 피어

된바람이 가져다준 무서리에

씁씁한 미소만 짖습니다.

   

둘러보니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무던히도 나의 삶

사랑했기에 그 속에 담아있는

보배로운 그림은 석양에 피어있는

노을꽃 미소가 닮아 있습니다.

 

노력한 만큼 안기고

비운 만큼 담기어

이제는 나누며 가야하는

나의 인생길

보람으로 여기며

 

할미꽃 피울 날

언제일지 모르지만

석양빛 노을처럼

아름답고 곱게

빛나는 생으로 가꾸며

 

천국의 계단 웃으면서

밟고 갈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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