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 이문조 아버지 - 이문조 아버지는 아무리 힘이 들어도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당연히 힘들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아파도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당연히 아프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돈이 없어도 돈 없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2.05.15
동작동 국군묘지 - 유안진 동작동 국군묘지 - 유안진 -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더 위대한 것도 없다 사람이라면 인간이라면 자식을 둔 어머니라면 한 번쯤 도달했을 장엄한 이 전율 그대들 꽃 같은 나이 앞에 살아있음이 미안스럽고 살아 주절거려 온 언어가 송구스럽고 해마다 현충..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2.05.08
향수 - 정지용 / 노래 이동원,박인수 향수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2.05.08
참 빨랐지 그 양반 - 이정록 참 빨랐지 그 양반 이정록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던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2.04.28
회초리 - 황금찬 회초리의 추억 회초리를 드시고 “종아리를 걷어라” 맞는 아이보다 먼저 우시던 어머니 황금찬 시인의 어머니에 대한 회상은 때리기도 전에 눈물부터 보이시던 회초리로 떠올랐던가 봅니다. 제게는 회초리로 맞은 기억 대신 어머니에게서 들은 회초리 이야기가 더 오래 남아 있습니다...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2.04.27
봄날 사랑의 기도 - 안도현 봄날 사랑의 기도 - 안도현 봄이 오기 전에는 그렇게도 봄을 기다렸으나 정작 봄이 와도 저는 봄을 제대로 맞지 못했습니다.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당신을 사랑하게 해 주소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이 세상 전체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2.04.14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 - 이해인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 - 이해인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 눈이 맑아집니다. 부정적인 말로 남을 판단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말로 남을 이해하려 애쓰게 됩니다.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 맑은 웃음이 늘 배경처럼 깔려있어 만나는 이들을 기쁘게 할것입니다. 매우 사소한 것일 지라도 다른사람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2.04.06
장진주사(將進酒辭) - 정철(鄭澈) 장진주사(將進酒辭) - 정철(鄭澈) [전문 풀이] 한잔 먹세 그려, 또 한잔 먹세 그려. 꽃가지 꺾어 잔 수 세며 한없이 먹세 그려. 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으로 덮어 졸라매고 가거나, 아름답게 꾸민 상여 뒤에 많은 사람들이 울며 뒤따르거나, 억새, 속새, 떡갈나무, 백양숲[무덤]에 가..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2.03.22
느리게 느리게 - 김현배 느리게 느리게 느리게 걸으면 귓가에 스쳐가는 바람 내음이 보입니다. 느리게 걸으면 웅덩이에 비친 나무 그림자가 보입니다. 느리게 걸으면 척박한 아스팔트 틈 사이로 삐죽 올라온 생명력이 보입니다. 그리하여 나는 느리게 걸으며 아름다운 세상을 느끼고 담습니다. 느리게 걸으면 재..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2.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