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지 마세요 / 나태주 아끼지 마세요 / 나태주 좋은 것 아끼지 마세요 옷장 속에 들어 있는 새로운 옷 예쁜 옷 잔칫날 간다고 결혼식장 간다고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 그러다가 철 지나면 헌옷 되지요 마음 또한 아끼지 마세요 마음속에 들어 있는 사랑스런 마음 그리운 마음 정말로 좋은 사람 생기면 준다고 아..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7.08.01
엄마 목소리가 들린다 엄마 목소리가 들린다 엄마가 잠들어 계신 고향 산길을 걸으면 눈물이 난다. 눈물 흐르는 개울 사이로 엄마가 보인다. 산마루 사이로 엄마가 정답게 말을 건넨다. "아들아 ! 반갑다. 또 왔구나!"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니?" 보고파도 뵐 수 없었던 어머니 미소 짓는 모습이 보인다. 듣고 싶..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7.07.27
어떤 결심 / 이해인 어떤 결심 / 이해인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 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생애라고 생각하니 저..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7.07.21
남편 - 고규윤 남편 / 고규윤 늦으면 궁금하고 옆에 있으면 답답하고 오자마자 자면 섭섭하고 누워서 뒹굴 거리면 짜증나고 말 걸면 귀찮고 말 안 걸면 기분 나쁘고 누워 있으면 나가라고 하고 싶고 나가 있으면 신경 쓰이고 늦게 들어오면 열 받고 일찍 오면 괜히 불편하고 아주 이상하고 무척 미스터..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7.07.07
사랑 - 한용운 사랑 - 한용운 봄 물보다 깊으니라 가을 산 보다 높으니라 달보다 빛나리라 돌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 이대로만 말하리.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7.06.22
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 - 이선관 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 - 이선관(1942~2005) 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가령 손녀가 할아버지 등을 긁어 준다든지 갓난애가 어머니의 젖꼭지를 빤다든지 할머니가 손자 엉덩이를 툭툭 친다든지 지어미가 지아비의 발을 씻어 준다든지 사랑하는 연인끼리 입맞춤을 한다든지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7.05.09
나쁜 엄마 - 고현혜 나쁜 엄마 - 고현혜(1964~) 이런 엄마는 나쁜 엄마입니다. 뭐든지 맛있다고 하면서 찬밥이나 쉰밥만 드시는 옷이 많다고 하면서 남편의 낡은 옷까지 꿰매 입는 아픈 데가 하나도 없다고 하면서 밤새 끙끙 앓는 엄마. 한 평생 자신의 감정은 돌보지 않고 왠지 죄의식을 느끼며 낮은 신분으로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7.05.09
봄날 같은 사람 - 이해인 봄날 같은 사람 - 이해인 겨우내 언 가슴으로 그토록 기다렸던 봄이 한창이다. 만물은 봄의 부름에 화답이라도 하듯 생기가 돌고 힘이 뻗친다. 생명이 약동하고 소생하는 계절의 하루하루가 이토록 고마울까 싶다. 두꺼운 옷을 벗어 던지는 것만으로도 몸이 가벼운데, 이름 모를 꽃들이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7.05.05
나이가 들면 / 최정재 <Richard Clayderman - Mariage d'Amour> 오늘의 음악 봄이 무르익고 있네요. 리처드 클레이더만의 피아노 연주곡 한 곡 준비했습니다. ‘봄의 왈츠’로 알려져 있는 ‘결혼의 기쁨’입니다. 나이가 들면 / 최정재 나이가 들면 아는 게 많아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알고 싶은 게 많아진다.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7.02.25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한시(漢詩) 한 수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한시(漢詩) 한 수 지하철이 우르릉거리며 출발하는데 커피잔을 든 젊은 여성이 미동도 하지 않고 스크린도어를 바라보고 있다. 그녀가 보는 것은 한시(漢詩)다. 未開躁躁常嫌遅 (미개조조상혐지) 피지 않았을 땐 노심초사 더디 핀다 싫어하더니 旣盛忡忡..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7.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