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파장 - 신경림 길 - 신경림 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든 줄 알지만 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좇지는 않는다 사람을 끌고 가다가 문득 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 큰 물에 우정 제 허리를 동강내어 사람이 부득이 저를 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것이 다 사람들이 만든 길이 거꾸로 사..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09.03
인생의 황혼에 서서 - 조 만나스 인생의 황혼에 서서 - 조 만나스 제가 얼마나 그리워하는지요? 건강과 젊음과 활력을,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저는 이제 분명한 진실과 마주해야 합니다. 다시는 젊은이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진실, 여러 가지 문들이 제게 영원히 닫혀져 버렸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08.23
기도 - 나태주 기도 - 나태주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추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추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더욱이나 내가 비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비천..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08.18
가슴에 내리는 비 - 윤보영 가슴에 내리는 비 - 윤보영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비가 내리는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까봐 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보고싶은 그대여 오늘같이 비 내리는 날에는 그대를 찾아 나섭니다 그립다 못해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07.29
꿈꾸는 당신 - 마종기 꿈꾸는 당신 - 마종기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디서 구해 빈 터를 채우는가. 내가 덮어주지 못한 곳을 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메워 떨리는 오한을 이겨내는가. 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눕고 돌아눕고 하는가. 어느 날쯤 불안..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06.24
호수 - 정지용 호수 -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하니 눈 감을 수밖에 점심 반주 한잔에 사당역에서 내린다는 게 깜빡 졸다 서울대입구역까지 갔으니... 얼른 내려 반대편 지하철을 타려는데 정지용님의 ′호수′라는 詩 한 구절이 있다. 이 詩를 보려고 내가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06.20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 / 이해인 가수, 배우, 운동권 노래… 달라진 현충일 추념식 文대통령, 19년만에 서울현충원 대신 대전현충원서 행사 배우 주원 등 軍복무 4人은 애국가, 가수 최백호씨 '늙은 군인…' 불러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현충일 추념식도 이전과 달라졌다. 문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6일 국립 대전현..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06.07
작은 꽃 하나 / 푸쉬킨 작은 꽃 하나 / 푸쉬킨 작은 꽃 하나 바싹 말라 향기를 잃고 책갈피 속에 잊혀져 있네 그것을 보니 갖가지 상상들로 어느새 내 마음 그득해지네 어디에서 피었을까? 언제? 어느 봄날에? 오랫동안 피었을까? 누구 손에 꺾였을까? 아는 사람 손일까? 모르는 사람 손일까? 무엇 때문에 여기 끼..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05.18
봄날 같은 사람 - 이해인 봄날 같은 사람 - 이해인 힘들 때일수록 기다려지는 봄날 같은 사람 멀리 있으면서도 조용히 다가와 분위기를 따스하게 만드는 사람 소리를 내어도 어찌나 정겹게 들리는지 자꾸만 가까이 있고 싶은 사람 솔솔 부는 봄바람 같이 자꾸만 분위기를 띄워주는 사람 햇살이 쬐이는 담 밑에서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04.20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햇볕이 잘 드는 안뜰에 작은..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