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새의 기도 / 이해인 가난한 새의 기도 /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9.06.17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 안도현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 고 노무현 대통령 영전에 바침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무거운 권위주의 의자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끝도 없는 지역주의 고압선 철탑에서 버티다가 눈물이 되어 버티다가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편 가르고 삿대질하는 냉전주의 창끝에..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9.05.30
산중문답(山中問答) / 이백(李白) 山中問答(산중문답) / 李白(이백) 問爾何事棲碧山(문이하사서벽산) 묻노니 그대 어이 푸른 산에 머무느뇨?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웃으며 답 없으되 마음만은 한가롭도다. 桃花流水杳然去(도화유수묘연거) 복사꽃 띄운 물 아득히 흘러가노니,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별천지가 따로..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9.05.19
5월의 강가에서 - 하상동 5월의 강가에서 하심 하상동 푸른 강물위에 노니는 원앙새 더욱 한가롭고 우뚝 솟은 바위틈새 철쭉꽃이 타는듯이 붉고나 소슬 바람 불어 가는 봄 에 손흔들며 꽃잎따라 봄이였고 바람 따라 강을 걸었지 산너머 구름너머 무지개를 그리던 소년은 세월 만 낚는 나그네로 5월을 꽃 피우고 싶었다고~~ 울컥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9.05.19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 모윤숙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 모윤숙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9.05.10
어머니 / 박경리 어머니 / 박경리 어머니 생전에 불효막심했던 나는 사별 후 삼십여 년 꿈 속에서 어머니를 찾아 헤매었다 고향 옛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서울 살았을 때의 동네를 찾아가기도 하고 피난 가서 하룻밤을 묵었던 관악산 절간을 찾아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전혀 알지 못할 곳을 애타게 찾아 헤매기도 했다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9.05.10
인연의 잎사귀 / 이해인 인연의 잎사귀 / 이해인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 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입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고스란히 남겨두는 것은 그것이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9.04.26
내가 당신에게 행복이길 - 오광수 내가 당신에게 행복이길 내가 당신에게 웃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손짓과 우스운 표정보다 내 마음 속에 흐르는 당신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당신의 생활 속에 즐거움이 되어 당신의 삶의 미소가 되길 원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믿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백 마디 맹세와 말뿐인 다짐보다 내 가슴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9.04.26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 인것을 - 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 인것을 - 정현종 -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 인것을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일이 노다지 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 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걸, 반 벙어리 처럼 귀머거..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9.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