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대는 바람이였네 세월은 덧없이 흘러 그대 얼굴이 잊혀 갈 때쯤 그대 떠나간 자리에 나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를 기다리리 눈이 내리면 늘 빈약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대
잊혀진 추억들이 눈발 속에 흩날려도 아직은 황량한 그곳에 홀로 서서 잠 못 들던 숱한 밤의 노래를 부르리라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오는 어둠 속에 서글펐던 지난날의 노래를 부르리라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간 그대는 바람이었네
|
'행복의 정원 > 애송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 이해인 (0) | 2008.12.09 |
---|---|
눈 내리는 날 / 용혜원 (0) | 2008.12.07 |
12월의 편지 / 이해인 (0) | 2008.12.02 |
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공복자 (0) | 2008.11.30 |
여행자를 위한 서시- 류시화 (0) | 2008.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