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12월의 편지 / 이해인

풍월 사선암 2008. 12. 2. 11:09

 
 
 

12월의 편지 / 이해인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 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 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