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공복자

풍월 사선암 2008. 11. 30. 10:32

 

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시 : 공복자



 

세상에는 아름다움이 많다고 말합니다.

물론 아름답지 못한 것도 많지만

나를 위해서 어두운 것을 말한다면

나도 마음이 어두워질 테니까요.

슬픔도 괴로움도 말로 내�으면 즐겁지 못하고

나의 심장과 세포를 쪼여 들게 합니다.




소심하고 조심이 많고

세상 걱정을 혼자서 하면서

그러다 혼자서 상처받고

혼자 위로하면서 그렇게 삭인 것이

승화라 명명하곤 하지요.

내 마음은 저 청명한 하늘을 향하지만

때로는 어둔 곳에 피는

악의 꽃처럼 되고도 싶습니다.

부정적으로 적개심의 발로라 할까요.




하지만, 나를 위하여 욕된 길을 버려야 하겠습니다.

나를 해치려는 사람을 미워해도

나의 몸은 더욱 아픔일 뿐이고

그 사람은 반성은커녕

오히려 기세등등하기만 하군요.




그렇더라도 나를 위하여

용서라는 멋진 단어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이율배반이라던지 부조화일지라도

나를 위하여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사랑만이

세상의 가장 큰 힘이라고 부르짖으며

나를 믿으며 나의 의지를 믿으며

나에게 용기를 북돋우며

그것이 밝음으로 향하는 진실이라고

나에게 말하렵니다.



♬ Heaven_Ronan Hardiman

그림 / 이수동

'행복의 정원 > 애송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0) 2008.12.06
12월의 편지 / 이해인  (0) 2008.12.02
여행자를 위한 서시- 류시화  (0) 2008.11.30
내 나이를 사랑한다 / 신달자  (0) 2008.11.28
겨울나무 - 김남조  (0) 2008.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