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아버지 - 이문조

풍월 사선암 2012. 5. 15. 00:47

 

아버지 - 이문조

 

아버지는

아무리 힘이 들어도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당연히 힘들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아파도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당연히 아프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돈이 없어도 돈 없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돈이 많은 줄 알았습니다.

 

이제

내가 아버지 되어보니

우람한 느티나무처럼

든든하고

크게만 보였던

아버지

그 아버지도

 

힘들 때가 있다는 것을

아플 때가 있다는 것을

돈 없을 때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가장이니까

가족들이 힘들어 할까봐

가족들이 실망 할까봐

 

힘들어도

아파도

돈 없어도

말을 못했을 뿐 이었습니다.

   

 

KB금융그룹의 희망편지 광고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머니, 아버지의 마음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며 느낀 점을 진솔한 글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

 

시인 이문조의 시구 잔잔한 감동추운 겨울날 고생스레 일하면서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의 어머니 편에 이어 아버지 편역시 아버지의 웃는 얼굴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 특히 아버지 편은 아버지를 소재로 한 시인 이문조의 감성적 시구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광고 속 카피와 더해져 한층 더 큰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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