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때의 기도 - 이해인 휴가때의 기도 - 이해인 바다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탁 트이고 산이라는 말만 들어도 한 줄기의 푸른 바람이 이마의 땀을 식혀 주는 한여름 저희는 파도의 씻기는 섬이 되고 숲에서 쉬고 싶은 새들이 됩니다 바쁘고 숨차게 달려오기만 했던 일상의 삶터에서 잠시 일손을 멈추고 쉼의 시간을 그리워..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7.10
희망의 바깥은 없다 - 도종환 희망의 바깥은 없다 - 도종환 새로운 것은 언제나 낡은 것들 속에서 싹튼다 얼고 시들어서 흙빛이 된 겨울 이파리 속에서 씀바귀 새 잎은 자란다 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 제 속에서 자라는 것이다 지금 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은 온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곪은 상처 그..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7.09
천년 사랑 / 월탄 박종화 천년 사랑 / 월탄 박종화 (낭송:전향미) 천년에 한알씩 모래를 나르는 황새가 있었단다. 그 모래가 쌓여 산이 될 때까지 너를 사랑 하고 싶다. 천년에 한번 피는 꽃이 있었는데 그 꽃에 꽃잎이 쌓이고 쌓여 하늘에 닿을 때까지 너를 사랑 하고 싶다 학은 천마리을 접어야 행복을 가져다 주지만 나에겐 너..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7.09
청포도 - 이육사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7.01
연잎의 지혜 - 법정스님 연잎의 지혜 - 법정스님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 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 없이 쏟아 버린다 그 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거리다가 도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린다 이런 광경을 무심히 지켜 보면서 ‘연잎은 자신이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6.28
인 생 찬 가 - H. W. 롱펠로우 인 생 찬 가 - H. W. 롱펠로우 슬픈 詩語로 내게 말하지 말라 "인생은 한낱 헛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잠자는 영혼은 죽은 것이어니, 만물은 겉모습 그대로가 전부는 아니다. 인생은 진실한 것! 인생은 진지한 것! 무덤이 인생의 목표는 아니다; "너는 본래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이 말은 영혼에 대..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6.26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 롱펠로우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 롱펠로우 항상 푸른잎새로 살아가는 사람을 오늘 만나고 싶다 언제 보아도 언제나 바람으로 스쳐 만나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 밤하늘의 별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온갖 유혹과 폭력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언제나 제 갈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의연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6.26
나룻배와 행인 - 한용운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行人).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6.23
혼자 걷는 길 / 정유찬 혼자 걷는 길 / 정유찬 그냥 가면 금방인 길을 느리게 돌아서 가며 이름 모를 나무와 풀과 꽃들에게 말을 걸었다. 편안하냐고, 살만하냐고, 또, 나보다 행복하냐고, 잎이 나고 지는 나무야 홀로 서서 외롭지는 않니? 밟혀도 또 자라나는 풀잎아 억울하진 않니? 피면 시드는 꽃들아 세월이 너무 짧아 속상..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6.23
이 순간 - 피 천 득 이 순간 - 피 천 득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