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연잎의 지혜 - 법정스님

풍월 사선암 2008. 6. 28. 19:49

 

연잎의 지혜 - 법정스님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 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 없이 쏟아 버린다


그 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거리다가

도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린다


이런 광경을 무심히 지켜 보면서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만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 버리는구나’하고

그 지혜에 감탄했었다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 드리면

마침내 잎이 찢기거나 줄기가 꺽이고 말 것이다

세상 사는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