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연가(戀歌) / 오광수 8월의 연가(戀歌) / 오광수 8월에 그대는 빨간 장미가 되세요 나는 그대의 꽃잎에 머무르는 햇살이 되렵니다 그대는 초록세상에 아름다움이 되고 힘겨운 대지에는 꿈이 되리니 나는 그대를 위해 정열을 아끼지 않으렵니다 푸른 파도의 손짓도 외면하렵니다 오로지 그대를 향해 뜨거운 사랑의 눈길을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8.05
나비의 연가 - 이해인 나비의 연가 - 이해인 가르쳐 주시지 않아도 처음부터 알았습니다. 나는 당신을 향해 날으는 한 마리 순한 나비인 것을 가볍게 춤추는 나에게도 슬픔의 노란 가루가 남몰래 묻어 있음을 알았습니다. 눈멀 듯 부신 햇살에 차라리 날개를 접고 싶은 황홀한 은총으로 살아온 나날 빛나는 하늘이 훨훨 날으..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8.05
김광규 시인의 조시 '문우 이청준 영전에' 김광규 시인의 조시 '문우 이청준 영전에' '당신들의 천국'의 소설가 이청준 씨의 영결식이 2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다. 다음은 서울대 문리대 재학시절 고인과 함께 문학모임을 가졌던 시인 김광규 한양대 교수가 고인의 영전에 바칠 조시 전문. ▲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된 소설가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8.02
내일은 없다 - 윤동주 내일은 없다 내일 내일 하기에 물었더니 밤을 자고 동틀 때 내일이라고 새날을 찾던 나는 잠을 자고 깨어보니 그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더라 무리여! 동무여! 내일은 없나니 <윤동주> Tomorrow People kept talking about tomorrow; So I asked them what it is. They told me that tomorrow will be When night is gone and dawn comes. An..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8.01
능소화 지다 - 류정환 간밤에 비 오시더니 기다리던 임이 다녀가셨나. 담장 아래 몸을 던진 능소화 한 송이 낭창낭창 설레던 여름날을 생각하는지 마지막 본 임의 얼굴을 떠올리는지 기다림을 멈춘 꽃잎, 닫아버린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어렸다. 류정환 <능소화 지다> 능소화의 전설 이 꽃을 ‘구중궁궐의 꽃’이라 칭..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7.26
오탁번 시인의 ‘굴비’ 오탁번 시인의 ‘굴비’ 수수밭 김매던 계집이 솔개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마침 굴비장수가 지나갔다 ―굴비 사려, 굴비! 아주머니, 굴비 사요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요 메기수염을 한 굴비장수는 뙤약볕 들녘을 휘 둘러보았다 ―그거 한 번 하면 한 마리 주겠소 가난한 계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7.25
잠지 - 오 탁 번 잠지 - 오 탁 번 할머니 산소 가는 길에 밤나무 아래서 아빠와 쉬를 했다 아빠가 누는 오줌은 멀리 나가는데 내 오줌은 멀리 안 나간다 내 잠지가 아빠 잠지보다 더 커져서 내 오줌이 멀리멀리 나갔으면 좋겠다 옆집에 불 나면 삐용삐용 불도 꺼주고 황사 뒤덮인 아빠 차 세차도 해주고 내 이야기를 들..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7.25
멀리 가는 물 - 도종환 멀리 가는 물 -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사는 물도 만나야 하고, 이미 더럽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면서 그만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7.24
어매 - 한종남 어매 - 詩. 한 종 남 먼동이 트기도 전 어매는 까치발 세우고 문턱을 넘어 문 밖 서성대던 별빛, 달빛 앞세우고 언 새벽의 길을 나서면 동짓달 매서운 바람은 서러운 어매 가슴에 가난에 흐느끼는 울음이 되고 먼저 가신 아배 발자국 속에는 어매의 눈물만이 고인다 미나리꽝 움막 속엔 사 남매 사랑을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7.24
이별이 가슴 아픈 까닭 / 이해인 이별이 가슴 아픈 까닭 / 이해인 이별이 슬픈 건 헤어짐의 순간이 아닌 그 뒤에 찾아올 혼자만의 시간 때문이다 이별이 두려운 건 영영 남이 된다는 것이 아닌 그 너머에 깃든 그 사람의 여운 때문이다 이별이 괴로운 건 한 사람을 볼 수 없음이 아닌 온통 하나뿐인 그 사람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이별..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