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아침기도 - 유안진

풍월 사선암 2019. 10. 21. 16:16

아침기도 - 유안진 아침마다 눈썹 위에 서리 내린 이마를 낮춰 어제처럼 빕니다 살아봐도 별 수 없는 세상일지라도 무책이 상책인 세상일지라도 아주 등 돌리지 않고 반만 등 돌려 군침도 삼켜가며 그래서 더러 용서도 빌어가며 하늘로 머리 둔 이유도 잊지 않아가며 신도 천사도 아닌 사람으로 가장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따라 울고 웃어가며 늘 용서 구할 꺼릴 가진 인간으로 남고 싶습니다 너무들 당당한 틈에 끼여 있어 늘 미안한 자격미달자로 송구스러워하며 살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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