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기다림의 등불 하나 걸어두고 - 박성철

풍월 사선암 2019. 5. 17. 07:25

기다림의 등불 하나 걸어두고 - 박성철 준다는 것이 받는다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임을 깨닫게 되는 날 있으리. 떠나는 것이 반드시 미워서만은 아니라는 것을 더러는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말을 믿게 되는 날 있으리. 살다 보면 간혹은 떠나는 사람의 한 치 에누리 없는 완벽한 쓸쓸함을 지켜봐야 하는 날이 있는 법. 사랑은 이별했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했을 때 끝나는 것이란 걸 알게 된 지금 비로소 나 그대 기다림을 생각합니다. 지금 내게 남겨진 급선무는 그대를 잊는 것이 아니라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를 그대를 위해 가슴 한켠에 내 기다림의 등불을 걸어두는 일입니다.


'행복의 정원 > 애송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번은 없다 / 쉼보르스카   (0) 2019.06.06
우리집 - 이해인   (0) 2019.05.31
삶의 고민 - 법정  (0) 2019.05.14
렌의 애가(哀歌) - 모윤숙  (0) 2019.05.12
기다림 - 모윤숙   (0) 2019.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