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 이해인 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 이해인 우리가 가장 믿어야 할 이들의 무책임과 불성실과 끝없는 욕심으로 집이 무너지고 마음마저 무너져 슬펐던 한 해 희망을 키우지 못 해 더욱 괴로웠던 한 해였습니다. 마지막 잎새 한 장 달려 있는 창밖의 겨울나무를 바라보듯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달력을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12.09
12월의 편지 / 이해인 12월의 편지 / 이해인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 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12.02
늘 겸손하게 / 이해인 늘 겸손하게 / 이해인 늘 겸손하고 겸손하게 스스로 낮은 자리를 취하며 살아오신 어머니 집안의 어른이면서도 당당함 오만함과는 거리가 머셨던 어머니 자식들에게 친지들에게 그 무엇 하나 요구한 일이 없으신 어머니 어머니가 떠나신 뒤 우리는 더욱 어머니의 향기로운 인품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 행복의 정원/생활글 2008.10.18
가을 노래 - 이해인 가을 노래 - 이해인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면 비어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이마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10.08
어느 노인의 고백 / 이해인 어느 노인의 고백 / 이해인 하루 종일 청 밖을 내다보는 일이 나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누가 오지 않아도 창이 있어 고맙고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벗이 됩니다 내 지나온 날들을 빨래처럼 꼭 짜서 햇살에 널어두고 봅니다 바람 속에 펄럭이는 희노애락이 어느새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네요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8.28
눈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니 - 이해인 눈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니 - 이해인 너무 기쁠 때에도 너무 슬플 때에도 왜 똑같이 눈물이 날까 보이지 않게 숨어 있다가 호수처럼 고여오기도 하고 폭포처럼 쏟아지기도 하는 눈물 차가운 나를 따스하게 만들고 경직된 나를 부드럽게 만드는 고마운 눈물 눈물은 묘한 힘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 내 안..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8.27
커피한잔에 사랑을 담아 / 이해인 커피한잔에 사랑을 담아 / 이해인 그대 그리움 한잔에 커피 잔에 물을 따르는 순간부터 그대 향이 마음에 먼저 들어왔습니다 커피를 유난히도 좋아한 그대의 그윽한 영상이 커피향 만큼이나 나의 온 몸을 감싸고 피어오릅니다 오늘의 커피에는 그대의 이름을 담았습니다 나의 목을 타고 흘러 가슴까..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8.20
미리 쓰는 유서 - 이해인 미리 쓰는 유서 - 이해인 소나무 가득한 솔숲에 솔방을 묻듯이 나를 묻어주세요 묘비엔 관례대로 언제 태어나고 언제 수녀가 되고 언제 죽었는가 단 세마디로 요약이 될 삶이지만 '민들레의 영토' 에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남은 이들 마음속에 기억되길 바랍니다 영정 사진은 너무 엄숙하지 않은 걸로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8.20
어머니 / 이해인 어머니 ... / 이해인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8.19
엄마와 딸 / 이해인 엄마와 딸 / 이해인 이렇게 나이를 먹어서도 엄마와 헤어질 땐 눈물이 난다 낙엽 타는 노모의 적막한 얼굴과 젖은 목소리를 뒤로 하고 기차를 타면 추수를 끝낸 가을 들판처럼 비어가는 내 마음 순례자인 어머니가 순례자인 딸을 낳은 아프지만 아름다운 세상 늘 함께 살고 싶어도 함께 살 수는 없는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