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연가 - 이해인 나비의 연가 - 이해인 가르쳐 주시지 않아도 처음부터 알았습니다. 나는 당신을 향해 날으는 한 마리 순한 나비인 것을 가볍게 춤추는 나에게도 슬픔의 노란 가루가 남몰래 묻어 있음을 알았습니다. 눈멀 듯 부신 햇살에 차라리 날개를 접고 싶은 황홀한 은총으로 살아온 나날 빛나는 하늘이 훨훨 날으..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8.05
이별이 가슴 아픈 까닭 / 이해인 이별이 가슴 아픈 까닭 / 이해인 이별이 슬픈 건 헤어짐의 순간이 아닌 그 뒤에 찾아올 혼자만의 시간 때문이다 이별이 두려운 건 영영 남이 된다는 것이 아닌 그 너머에 깃든 그 사람의 여운 때문이다 이별이 괴로운 건 한 사람을 볼 수 없음이 아닌 온통 하나뿐인 그 사람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이별..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7.22
당신이 보고 싶을 땐 / 이해인 당신이 보고 싶을 땐 / 이해인 요즘에 당신이 더욱 보고 싶습니다 지척인 당신을 두고서도 보지 못한다는 것이 마음 한구석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운 마음에 견딜 수 없을 때면 이런 상상을 합니다 당신이 꿈이었으면 당신이 꿈이었으면 꿈속에 들어가서 당신을 만날 수 있을텐데 하루종일 꿈속..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7.20
휴가때의 기도 - 이해인 휴가때의 기도 - 이해인 바다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탁 트이고 산이라는 말만 들어도 한 줄기의 푸른 바람이 이마의 땀을 식혀 주는 한여름 저희는 파도의 씻기는 섬이 되고 숲에서 쉬고 싶은 새들이 됩니다 바쁘고 숨차게 달려오기만 했던 일상의 삶터에서 잠시 일손을 멈추고 쉼의 시간을 그리워..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7.10
촛불 켜는 밤 ″촛불 켜는 밤 ″ 12월 밤에 조용히 커튼을 드리우고 촛불을 켠다. 촛불 속으로 흐르는 음악 나는 눈을 감고 내가 걸어온 길, 가고 있는 길, 그 길에서 만난 이들의 수없는 얼굴들을 그려본다. 내가 사랑하는 미루나무, 민들레 씨를, 강, 호수, 바다, 구름, 별, 그밖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생각해본다. .. 행복의 정원/좋은글 2007.12.08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이해인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신음하는 숲의 향연은 비참한 절규로. 수액이 얼어 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 알아보지 못.. 행복의 정원/좋은글 2006.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