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 이해인 한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 이해인 우리가 가장 믿어야 할 이들의 무책임과 불성실과 끝없는 욕심으로 집이 무너지고 마음마저 무너져 슬펐던 한 해 희망을 키우지 못 해 더욱 괴로웠던 한 해였습니다. 마지막 잎새 한 장 달려 있는 창밖의 겨울나무를 바라보듯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12.30
우리집 - 이해인 우리집 - 이해인 우리집이라는 말에선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우리집에 놀러 오세요!"라는 말은 음악처럼 즐겁다 멀리 밖에 나와 우리집을 바라보면 잠시 낯설다가 오래 그리운 마음 가족들과 함께한 웃음과 눈물 서로 못마땅해서 언성을 높이던 부끄러운 순간까지 그리워 눈물 글..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5.31
그 슬픔이 하도 커서 - 이해인 수녀 그 슬픔이 하도 커서 사계절의 시계 위에서 세월이 가도 우리 마음속의 시계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50분 전 국민이 통곡한 세월호의 비극은 세월을 비껴가지 못하고 멈추어져 있습니다 5년 전의 그 슬픔이 하도 커서 바닷속에 침몰하여 일어서질 못하고 있습니다 여행길이 죽음길이 되.. 행복의 정원/명상글 2019.04.16
저무는 이 한 해에도 - 이해인 수녀 저무는 이 한 해에도 - 이해인 수녀 노을빛으로 저물어 가는 이 한 해에도 제가 아직 살아서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할 수 있음을 사랑하고, 기도하고, 감사할 수 있음을 들녘의 볏단처럼 엎디어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새로이 태양이 떠오르듯 오늘은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제 마음의 하..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12.29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 이해인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 이해인 하루종일 비가 많이 내리는 날 귀 있는 사람은 바쁜 중에도 모르는 척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노래하던 고운 새들은 이 비오는 날 모두 어디에 숨었을까 따스한 웃음을 나의 슬픔에만 깊이 빠져 이웃을 향한 한 가닥의 웃음에도 인색했습니다. 용서..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10.05
가을편지 - 이해인 가을편지 - 이해인 1 그 푸른 하늘에 당신을 향해 쓰고 싶은 말들이 오늘은 단풍잎으로 타버립니다 밤새 산을 넘은 바람이 손짓을 하면 나도 잘 익은 과일로 떨어지고 싶습니다 당신 손 안에 2 호수에 하늘이 뜨면 흐르는 더운 피로 유서처럼 간절한 시를 씁니다 당신의 크신 손이 우주에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10.04
가을 노래 ㅡ 이해인 가을 노래 ㅡ 이해인 하늘은 높아 가고 마음은 깊어 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을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여 오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 싶고 죄없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09.12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 / 이해인 가수, 배우, 운동권 노래… 달라진 현충일 추념식 文대통령, 19년만에 서울현충원 대신 대전현충원서 행사 배우 주원 등 軍복무 4人은 애국가, 가수 최백호씨 '늙은 군인…' 불러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현충일 추념식도 이전과 달라졌다. 문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6일 국립 대전현..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06.07
봄날 같은 사람 - 이해인 봄날 같은 사람 - 이해인 힘들 때일수록 기다려지는 봄날 같은 사람 멀리 있으면서도 조용히 다가와 분위기를 따스하게 만드는 사람 소리를 내어도 어찌나 정겹게 들리는지 자꾸만 가까이 있고 싶은 사람 솔솔 부는 봄바람 같이 자꾸만 분위기를 띄워주는 사람 햇살이 쬐이는 담 밑에서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04.20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햇볕이 잘 드는 안뜰에 작은..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