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 이해인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 이해인 먼 하늘 노을지는 그 위에다가 그간 안녕이라는 말보다 보고싶다는 말을 먼저하자. 그대와 같은 하늘 아래 숨쉬고 아련한 노을 함께 보기에 고맙다. 바람보다, 구름보다 더 빨리 가는 내 마음, 늘 그대 곁에 있다. 그래도 보고 싶다는 말보다 언제나 남아 있다는 말..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9.04
말을 위한 기도 말을 위한 기도 / 글-이해인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 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속에서.. 행복의 정원/명상글 2011.07.28
다산의 가르침 - 이해인 다산의 가르침 - 이해인 "남이 어려울 때, 자기는 베풀지 않으면서 남이 먼저 은혜를 베풀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너의 오만한 근성이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벼운 농담일망정, '나는 전번에 이리저리 도와주었는데 저들은 이렇게 하는구나!' 하는 소리를 한 마디라도 입 밖에 뱉어서는 안된다. 이.. 행복의 정원/생활글 2011.06.28
행복을 향해가는 문 - 이해인 행복을 향해가는 문 -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움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4.27
좋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해인 좋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해인 눈을 감고 사랑하는 이들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 봅니다. 얼굴이 밝게 떠오르고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손을 가슴에 얹고 심장 소리를 들어 봅니다. 힘차게 뛰는 심장이 경이롭고 내 몸의 모든 기관을 사랑하게 됩니다. 거리에 나가 사람들을 봅니다. 자기가 가야 할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0.09.19
엄마 - 이해인 엄마 - 이해인 누가 종이에 엄마라고 쓴 낙서만 보아도 그냥 좋다. 내 엄마가 생각난다. 누가 큰소리로 엄마하고 부르는 소리만 들어도 그냥 좋다. 그의 엄마가 내 엄마 같다. 엄마 없는 세상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플때 제일 먼저 불러 보는 엄마. 엄마를 부르면 일..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0.07.27
6월의 장미 / 이해인 6월의 장미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0.06.30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어머니 넓은 들판을 갉아먹고 사는 들쥐처럼 난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허리를 갉아 먹으며 그래도 당신은 웃기만 하십니다. 자식 얼굴에 웃음 짓는 걸로 허리를 대신하겠다고 하시며 당신은 그저 웃기만 하십니다. 자식들 때문에 죄인으로 목을 매며 사..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0.05.07
법정스님의 좋은글 故 법정스님을 기리며... - 법정스님의 좋은글 - 이해인 수녀 “스님, 연꽃으로 피어나십시오” 법정스님 추모글 법정 스님께 언제 한번 스님을 꼭 뵈어야겠다고 벼르는 사이 저도 많이 아프게 되었고 스님도 많이 편찮으시다더니 기어이 이렇게 먼저 먼 길을 떠나셨네요. 2월 중순, 스님의 조카스님으..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0.03.14
어느 날의 커피 / 이해인 어느 날의 커피 / 이해인 (낭송 고은하)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 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아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 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9.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