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와 팜므파탈 - 신달자 뮤즈와 팜므파탈 - 신달자 밤 12시에 남자가 전화를 하면 요부같이 꾸미고 여우같이 날쌔게 달려가고 싶다 가서 불꽃튀는 시선 하나로 남자의 몸에 불을 댕겨서 삐거덕 삐거덕 생의 관절을 꺾게 하고 싶다 데릴라 쟝 뒤발 양귀비 장희빈 그런 여자처럼 남자의 생의 문고리를 꽈악 잡고 뒤..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3.04.05
겨울 연가 - 신달자 겨울 연가 - 신달자 한번 더 용서하리라 겨울 이별은 땅끝까지 떨려 설악산엔 이미 안개처럼 눈 덮히고 서울엔 영하로 떨어져 내 창의 울음 커지는 때 한번만 더 용서하리라 5시에 몰려오는 새벽 어둠은 차고 12월의 노을은 너무 적막해 몸속의 뼈는 회초리로 모두 일어서서 심장을..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11.27
'신달자 에세이'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신달자 에세이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일반인들에게는 소설 <물 위를 걷는 여자>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신달자 시인. 그녀가 2008년 3월 [민음사]를 통해 펴낸 에세이집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를 중심으로 카톨릭 신문과 조선타운플러스에 게재된 기사를 발췌하여 그..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9.08.30
그리울 때는-신달자 / Bill Douglas - Deep Peace (Reprise) 이수동의 그림 이야기 그리울 때는 - 신달자 모질게 욕이나 할까부다 네까짓 거 네까짓 거 얕보며 빈정대어 볼까부다 미치겠는 그리움에 독을 바르고 칼날같은 악담이나 퍼부어 볼까부다.. 이수동의 그림 이야기 그리움 - 신달자 내 몸에서 마지막 피 한방울 마음의 여백까지 있는대로 휘몰아 너에게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9.01.03
내 나이를 사랑한다 / 신달자 내 나이를 사랑한다 / 신달자 지금 이순간이 어렵고 힘들다고 해서 또한 알지 못한다해서 주눅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아직도 남자이고 아직도 불타는 젊음을 불태울수 있고 당신은 아직도 여자이고 아직도 아름다울수있고 아직도 내일에 대해 탐구해야할 나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11.28
여보! 비가 와요 - 신달자 여보! 비가 와요 - 신 달 자 아침에 창을 열었다. 여보! 비가 와요. 무심히 빗줄기를 보며 던지던 가벼운 말들이 그립다. 오늘은 하늘이 너무 고와요. 혼잣말 같은 혼잣말이 아닌 그저 그렇고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소한 일상용어들을 안아 볼에 대고 싶다. 너무 거칠었던 격분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11.27
열애 - 신달자 열애 - 신달자 손을 베었다 붉은 피가 오래 참았다는 듯 세상의 푸른 동맥속으로 뚝뚝 흘러내렸다 잘 되었다 며칠 그 상처와 놀겠다 일회용 벤드를 묶다 다시 풀고 상처를 혀로 쓰다듬고 딱지를 떼어 다시 덧나게 하고 군것질하듯 야금야금 상처를 화나게 하겠다 그래 그렇게 사랑하면 열흘은 거뜬히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