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겨울 연가 - 신달자

풍월 사선암 2011. 11. 27. 14:48

 

겨울 연가 - 신달자

 

한번 더 용서하리라

겨울 이별은

땅끝까지 떨려

 

설악산엔 이미

안개처럼 눈 덮히고

서울엔 영하로 떨어져

내 창의 울음 커지는 때

 

한번만 더 용서하리라

5시에 몰려오는 새벽 어둠은 차고

12월의 노을은 너무 적막해

몸속의 뼈는

회초리로 모두 일어서서

심장을 내려치는

영웅적 고독을

나는 혼자서는 견딜수가 없어

 

그대여

좀 더 따뜻한 날에

이별할지라도

지금은 혼자서는 결딜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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