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 이해인
하루종일 비가 많이 내리는 날 귀 있는 사람은 바쁜 중에도 모르는 척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노래하던 고운 새들은 이 비오는 날 모두 어디에 숨었을까
따스한 웃음을 나의 슬픔에만 깊이 빠져 이웃을 향한 한 가닥의 웃음에도 인색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주님, 당신이 선물로 주신 영원한 생명을 나의 어리석음으로 놓치는 일이 없게 하소서. 모든 일상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굴복이 아니라 극복의 태도로 임하게 해주소서. 살아 있을 때 이웃에게 한 번이라도 더 따스한 격려의 말과 웃음을 주게 하소서.
낙엽
낙엽은 나에게 살아 있는 고마움을 새롭게 해주고, 주어진 시간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써야 할지 깨우쳐준다. 낙엽은 나에게 날마다 죽음을 예비하며 살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이승의 큰 가지 끝에서 내가 한 장 낙엽으로 떨어져 누울 날은 언제일까 헤아려 보게 한다.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내 사랑의 나무에서 날마다 조금씩 떨어져나가는 나의 시간들을 좀 더 의식하고 살아야겠다.
- 이해인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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