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 이해인 가을편지 - 이해인 1 그 푸른 하늘에 당신을 향해 쓰고 싶은 말들이 오늘은 단풍잎으로 타버립니다 밤새 산을 넘은 바람이 손짓을 하면 나도 잘 익은 과일로 떨어지고 싶습니다 당신 손 안에 2 호수에 하늘이 뜨면 흐르는 더운 피로 유서처럼 간절한 시를 씁니다 당신의 크신 손이 우주에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10.04
가을이 왔다 - 오규원 가을이 왔다 - 오규원 대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고 담장을 넘어 현관 앞까지 가을이 왔다. 대문 옆의 황매화를 지나 비비추를 지나 돌단풍을 지나 거실 앞 타일 바닥 위까지 가을이 왔다. 우리 집 강아지의 오른쪽 귀와 왼쪽 귀 사이로 왔다. 창 앞까지 왔다. 매미 소리와 매미 소리 사이..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10.03
10월 - 오세영 10월 - 오세영 무언가 잃어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 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 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 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 한낮 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 그러나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10.03
오늘 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 - 안도현 오늘 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 - 안도현 우리가 바라보지 않으면 별은 빛나지 않는다네 오늘 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는 사랑이여, 내가 오래오래 그대를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라네 그대와 나 사이에 가로놓인 그리움의 거리만큼 아득한 곳에서 오늘 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는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09.26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세 가지 버릇을 바꿔라. 첫째는 마음 버릇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둘째는 말 버릇이다. 비난과 불평은 삼가고 칭찬과 감사를 입버릇으로 만들어라. 셋째는 몸 버릇이다. 찌푸린 얼굴보다는 활짝 웃는 사람. 맥없는 사람보다는 당당.. 행복의 정원/좋은글 2018.09.25
내 실수로 겪은 일이란 - 나희덕「종점 하나 전」 내 실수로 겪은 일이란 - 나희덕「종점 하나 전」 ◀나희덕(조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지금부터 살펴볼 내 실수로 겪은 일(사건)이란 대개는 내가 원인자이고 그로 하여 내가 겪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술을 진탕 먹고 정신을 잃어서 겪게 되었던 일이나 차를 타고 졸다가 정류장을 지나..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09.22
나는 들었다 - 척 로퍼 나는 들었다 - 척 로퍼 나무가 하는 말을 들었다. 우뚝 서서 세상에 몸을 맡겨라. 너그럽고 굽힐 줄 알아라. 하늘이 하는 말을 들었다. 마음을 열어라. 경계와 담장을 허물고 날아보라. 태양이 하는 말을 들었다. 다른 이들을 돌보아라. 너의 따스함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라. 냇물이 하는 말..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09.22
유모어 공부 유모어 공부 성공의 비결 "성실과 지혜, 이 두 가지만 있으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성실이란 게 과연 무엇인가요? " 아들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성실이란 네가 맡은 일을 어느 날짜까지 끝내겠다고 일단 약속했으면 설령 병이 나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행복의 정원/유모어 2018.09.21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그림 : 이수동<더 높은 구름>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09.20
여비서의 말빨 여비서의 말빨 사장이 여비서를 새로 고용했는데 그녀는 젊고 예뻤으며 예절이 바르기까지 했다. 어느 날, 사장의 지시를 받던 비서는 사장님의 바지 지퍼가 열려있는 것을 보았고 사장이 방을 나가려고 하자 정중하게 말했다. "사장님, 지금 막사문이 열려 있는데요?" 사장은 처음엔 무.. 행복의 정원/유모어 2018.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