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의 애가(哀歌) - 모윤숙 그토록 사모했던 '시몬'은 누구일까, 혹시 춘원은 아니었을까 [김동길 인물 에세이 100년의 사람들] 모윤숙(1910~1990) 나는 일제하에서 20년 가까이 살았다. 태어날 때 이미 조선은 사라지고 일본만 있었다. 조선의 독립을 위해 해외에 망명 중이던 김구, 이승만과 국내에서 투쟁한 이상재, 안..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5.12
기다림 - 모윤숙 기다림 - 모윤숙 천 년을 구슬에 꿰어 오시는 길을 한 줄 구슬에 이어 드리겠습니다. 하루가 천 년에 닿도록 오시는 길엔 장미가 피어 지지 않으오리다. 오시는 길엔 달빛도 그늘지지 않으오리다. 먼 먼 나라의 사람처럼 당신은 이 마음의 방언을 왜 그리 몰라 들으십니까? 우러러 그리움..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5.11
잡아야 할 곳은...♡ 잡아야 할 곳은...♡ 사람은 어디를 잡아야 하나요? 토끼를 잡을 땐 귀를 잡아야 하고, 닭을 잡을 땐 날개를 잡아야 하고, 고양이를 잡을 땐 목덜미를 잡으면 되지만, 사람은 어디를 잡아야 하나요? 멱살을 잡히면 싸움이 되고 손은 잡히면 뿌리치지요. 그럼 어디를? 마음을 잡으세요. 마음.. 행복의 정원/좋은글 2019.05.09
칭찬, 제대로 하려면 5가지만 챙겨라 칭찬, 제대로 하려면 5가지만 챙겨라 몇 년 전 EBS에서 방영한<학교란 무엇인가>라는 프로그램 중 ‘칭찬의 역효과’ 편이 있었다. 아이들이 블록 쌓기와 같은 작업을 하고 부모들에게 칭찬을 해보라고 했는데, 모든 부모들의 칭찬이 천편일률적이었다. “최고야!”, “너무 잘한다!”,.. 행복의 정원/생활글 2019.05.01
절체절명의 연애편지 - 무측천 절체절명의 연애편지 붉은색이 푸르게 보이는 건 심란한 마음 탓 / 초췌해진 몰골은 임 생각 때문이지요. 날마다 흘린 눈물이 미덥지 않으시다면 / 상자 열어 다홍치마에 묻은 눈물 얼룩 보시어요. (看朱成碧思紛紛, 憔悴支離爲憶君. 不信比來長下淚, 開箱驗取石榴裙) ―‘여의낭(如意娘)..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4.26
어느 교사와 제자 이야기 어느 교사와 제자 이야기 K라는 초등학교 여교사 이야기이다. 개학날 담임을 맡은 5학년반 아이들 앞에 선 그녀는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아이들을 둘러보고 모두를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했던 것이다. 그러나 바로 첫줄에 구부정하니 앉아있는 작은 남자 아이 철수가 있는 이상 그것.. 행복의 정원/생활글 2019.04.25
그 슬픔이 하도 커서 - 이해인 수녀 그 슬픔이 하도 커서 사계절의 시계 위에서 세월이 가도 우리 마음속의 시계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50분 전 국민이 통곡한 세월호의 비극은 세월을 비껴가지 못하고 멈추어져 있습니다 5년 전의 그 슬픔이 하도 커서 바닷속에 침몰하여 일어서질 못하고 있습니다 여행길이 죽음길이 되.. 행복의 정원/명상글 2019.04.16
나의 편지를 읽는 아직은 건강한 그대들에게! 나의 편지를 읽는 아직은 건강한 그대들에게! 아프지 않아도 해마다 건강 검진을 받아보고, 목마르지 않아도 물을 많이 마시며, 괴로운 일 있어도 훌훌 털어버리는 법을 배우며, 양보하고 베푸는 삶도 나쁘지 않으니 그리 한번 살아보세요! 돈과 권력이 있다해도 교만하지 말고, 부유하진.. 행복의 정원/생활글 2019.04.16
순수의 전조 / 윌리엄 블레이크 의상조사(義湘祖師) 법성게(法性揭)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나옵니다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시方)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時無量劫) 티끌 하나가 온 우주를 머금었고, 찰나의 한 생각이 끝도 없는 영겁이어라...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티끌이 단지 티끌이 아니고 한 송이 보..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4.11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김재진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김재진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배고픈 우체통이 온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를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