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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은중경 8 - 멀리 떠나면 걱정해 주시는 은혜

풍월 사선암 2006. 6. 21. 21:46

 

부모은중경 8 - 멀리 떠나면 걱정해 주시는 은혜 


8. 원행억념은(遠行憶念恩: 멀리 떠나면 걱정해 주시는 은혜)


    죽어 헤어짐도 실로 잊기 어렵지만

    살아서 못 만남도 또한 가슴 아파하시네

    아들 딸이 집을 떠나 먼 길을 가게 되면

    어머니의 마음 또한 그 곳에 함께 있네

    밤낮으로 자식 좇아 마음이 따라가니

    두 눈에서 흐르는 눈물 천 줄기 만 줄길세

    원숭이가 울며 불며 새끼를 그리듯이

    자식 생각에 애간장이 다 끊어지네.


‘원행억념은’은 자식이 집을 떠나서 멀리 가 있을 때 어머니의 사랑을 노래한 것이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자녀가 성장하면 부모의 곁을 떠나서 살게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딸의 경우 부모님의 걱정은 더하다. 나이 든 딸이 시집을 못 가도 밤낮 걱정이요, 시집을 가면 딸이 시집살이를 잘 하는지, 고생은 안 하는지, 아들딸은 잘 기르고 있는지 등등 걱정이 태산 같다. 자식을 공부나, 군대나, 직장일 등으로 멀리 떠나보내면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된다.


어머니의 자식 생각을 원숭이에 비유한 것은 다음의 고사(古史) 때문이다. 진나라 환온이 상협이란 곳을 지날 때 따라가던 한 머슴이 원숭이 새끼 한 마리를 잡았다. 어미 원숭이가 슬피 울면서 강을 따라서 백 리를 가다가, 마침내 애가 타서 배 위에 뛰어 올라 그만 기절해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이 그 어미 원숭이의 배를 가르고 보니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져 있었다.


이와 같이 ‘원행억념은’ 역시 외지로 떠나는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간절한 사랑을 그려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