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은중경 9 - 자식을 위해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은혜
그 동안 부모의 은혜가 지중함을 설한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을 벽화로 도설된 그림과 함께 보아 왔다. 사찰의 벽화로 그려지는 도상의 유형은 다양하겠으나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화보풍의 중국식 도상이고 하나는 우리의 장소성과 신체성을 획득하고자 애쓴 한국풍의 도상이다.
이번에는 『부모은중경』 벽화의 마지막으로, 벽화로 제작되는 도상의 본이 된 목판본을 겸하여 보도록 하겠다. 이는 이미 『부모은중경』의 삽도로서, 또는 근래에 들어 불교 달력으로도 제작, 유포되어서 익히 눈에 낯설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9. 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자식을 위해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은혜)
어버이의 크신 은혜 강산과 같사오니
깊고 중한 그 은혜 갚을 길 아득하네.
자식 고생 대신 받기만 원하시니
자식이 고생하면 어머니 마음 편치 않네.
아들딸 먼길 떠난다는 말을 듣고 다니다
밤이 되어 찬 곳에 눕지 않나,
자식들이 잠시라도 고통을 받을세라
어머니는 오래도록 마음을 졸이시네.
흔히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정도가 더 깊고 자상하다는 의미로 통한다.
그 가운데에도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비할수 없이 깊고 간절하다고 하겠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두 어깨에 아버지, 어머니를 한꺼번에 메고 수미산을 백 번 천 번을 돌아도 부모의 은혜를 다 갚았다고 할 수가 없다고 하신 것이다(周 須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