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애청 클래식 베스트 60 - [23] 비창 |
Pathetique
Symphony No.6 in B minor, Op.74
Tdhaikovsky, Pyotr ll'yich(1840.5.7~1893.11.6) 러시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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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悲愴交響曲
비창…러 지휘자 게르기예프, 눈물의 지휘
Chaikovskii 1840~1893
차이코프스키의 최대걸작으로 꼽히는 이 곡은 자신도 "나의 일생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란 말을 했다. 불과 12일 만에 작곡된 이 곡은 1893년 완성하여 자신의 지휘로 초연하였는데 자신의 기대와는 달리 청중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차이코프스키는 초연 9일 만에 콜레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곡 전체에 흐르는 절망, 우울의 감정에 의해 "비창"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곡은 그의 추모 연주회 때 재연주되어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세상 사람들은 그가 죽고 이 곡이 그의 추모음악으로 사용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6번 교향곡의 진가를 이해하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한다.
인질극 참사 일어난 오세티야가 고향 빈 필 지휘하며 희생 어린이들 위해 눈물
그로부터 100년이 흐른 2004년 9월의 어느날,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비창(pathetic)’의 마지막 패시지가 연주되었다. 이곡에서 마지막 4악장은 탄식하듯 잦아드는 정적으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마지막 주자의 연주가 끝나고, 지휘자의 손끝도 내려온 상태에서, 불안한 침묵이 흘렀다. 연주가 끝난 뒤 지휘대를 내려오지 않는 지휘자의 어깨가 작게 들썩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윽고 돌아선 그의 눈에는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그의 아픔을 위로했다. 이 연주를 지휘한 우리시대 최고의 지휘자인 발레리 게르기에프 (Valery Gergiev)의 고향이 북 오세아티아였고. 그 시각 그가 연주했던 "비창"은, 바로 얼마전 테러로 죄없이 죽어간 수백명의 고향의 어린이들을 위로하는 "슬픈 노래"이자 "진혼곡"이었기 때문이다..
작품 구성 및 해설
1. Adagio - Allegro non troppo 2. Allegro con grazia 3. Allegro molto vivace 4. Finale. Adagio lamentoso
제 1악장 (Adagio b단조 4/4박자)
독특한 창의에 의한 절묘한 중간악장으로서, 제2악장과는 구성이 새롭다는 점에서 좋은 대조를 이룬다. 즉, 음악적으로 골자(骨字)를 이루는 것은 쾌적하기 이를데 없는 4/4박자의 행진곡주제이지만, 질풍처럼 간단없이 유동하는 경쾌한 세잇단음표의 스타카토음형이 여기에 뒤엉켜서 요정의 춤을 생각케하는 스케르쪼의 성격을 동시에 나타낸 것이다.먼저 스케르쪼 주제는 12/8박자로서 우선 바이올린으로 연주되지만, 이윽고 분명 4/4박자 행진곡 주제의 단편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중간적인 악상을 사이에 두고 스케르쪼와 행진곡의 악상이 번갈아 나타나고 팀파니의 강타와 심벌즈의 울림속에서 최고조에 달한다. 그리고는 행진곡 주제의 단편이 겹쳐지면서 곡상은 강렬한 코다를 향해서 나아간다. 4개의 악장 중 유일하게 찬연한 종지를 하는 악장으로, 차이코프스키의 탁월한 기법이 백열적인 효과를 올리는 악장이라고 보여진다.
제 4악장 (Adagio lamentoso b단조 3/4박자)
차이코프스키 마지막 탄식의 노래이며 애가(哀歌)이다. "비창"의 이름에 적합할 정도로 비통한 정서를 띤 악장으로 교향곡의 종악장으로서는 드문 것이다. 그는 이 대목에 펜을 달리면서 "진혼곡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고 호소하듯, 울부짖는 아다지오의 주제는 현의 강주로 시작되는데, 제1주제는 비통한 인상을 주면서 반복되고 이윽고 투티의 fortissimo로 고조된 뒤 pianissimo로 떨어진다. 이 부분이 반복되고 음계적으로 하강하는 파곳의 독주를 거쳐 애절하기 이를 데 없는 안단테의 제2주제로 이행하고있다. 현으로 연주되는 제2주제는 큰 아치를 그리며 반복되고 화성의 두께를 나타내어 흐느끼면서 정점을 구축, 또다시 절망적으로 하강하여 사라진다. 제1주제가 엑센트를 강화해서 재현된 후, 강렬하게 고뇌하듯이 발전하고 고조된 뒤 사라지면 탐탐(징)이 공허하게 울리고 금관이 절망적인 소리를 내며 코다로 들어간다. 여기에서는 제2주제가 비통하게 울리고 피치카토의 여운을 남기며 쓸쓸하게 사라진다. 작곡자의 갑작스런 최후를 암시하는 듯 비통하고 우울한 수수께끼 같은 악장이다.
Valery Gergiev 발레리 게르기에프(지휘자)
1953년 모스크바서 태어나 오세티야의 블라디카프카즈에서 자랐다. 지금 발레리 게르기에프 아카데미로 개명한 고향의 음악학교를 거쳐 페테르부르크음악원을 졸업했다. 옛 소련 시절 연방 지휘콩쿠르(76년)와 카라얀 지휘콩쿠르(77년)에 우승, 23살때 마린스키극장에 입성했다. 당시 베를린필하모닉의 카라얀은 게르기에프를 부지휘자로 영입하려고 전보를 보냈으나, 소련 당국은 게르기에프의 해외진출을 막으려 전보를 그에게 전하지 않았다. 게르기에프는 1988년 키로프극장의 감독됐다. 그는 프로코피예프의 ‘세미욘 코트코(Semyon Kotko)’ 같은 잊혀진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다. “‘세미욘 코트코’는 스탈린때 핍박받아 빛을 보지 못한 작품이다. 충분히 발견되지 않은 이런 오페라야말로 내게는 기회인 셈이다”. 게르기에프가 97년 지휘한 ‘파르지팔’은 이 오페라가 러시아로 80년만에 돌아온 무대였다. 게르기에프가 도밍고와 뉴욕 ‘메트’에서 공연한 ‘오텔로’, 게르기에프가 지난해 페테르부르크서 초연하고 올봄에도 지휘한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전작도 센세이셔널했다. 게르기에프는 내년 조선일보 초청으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함께 서울에 온다. 그 앞서 내달에는 마린스키 발레단이 ‘백조의 호수’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그는 “내년 첫 한국방문에 기대가 크다”면서 “한국의 음악영재들과도 협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서울 무용 콩쿠르에서 우승한 레오니드 사라파노프, 바가노바 발레학교를 나온 한국인 유지연의 활약을 눈여겨봐 달라”고 말했다. 게르기에프는 맨손으로 지휘하지만, 어쩌다 ‘마술 지휘봉’을 쓴다. 그것은 작디작은 이쑤시개! 서정적 패시지를 풀어내는 어느 순간, 그는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이쑤시개를 쥐고 지휘하고 있다. 그러다 격정적 총주가 터지면 이쑤시개 지휘봉은 깜쪽같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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