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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예절 100문 100답<5>

풍월 사선암 2015. 4. 3. 22:48

생활예절 100100답<5>

 

41, 우리나라의 이름에는 거개 항렬자를 쓰는데, 요새 번지고 있는 한글이름의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또 한문 이름이라도 항렬자를 꼭 써야 합니까?

 

어려운 질문입니다. 전래되는 항렬자는 제도는 한문식의 이름일 때 사용했습니다. 한문글씨의 모양에 甲乙丙丁이나 一二三, 또는 金水木火土 등의 순서를 따졌습니다.

 

그래서 이름자만 봐도 그 성씨에서 몇 세대째 자손인가를 분간할 수 있었고, 일가끼리 만나면 항렬만 보고도 아저씨 뻘인지 할아버지가 되는지 그 세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글이름일 경우는 아직 그런 제도가 정립되지 않아서 곤란할 것입니다. 여하간 항렬을 넣어서 이름을 짓는 것이 위에 말한대로 더 편리한 건 사실입니다.

 

42, 그간 실천예절을 통해 MBC 라디오에서 '예절의 말씀'이 매일 방송된다고 알고 아무리 그 시간에 다이얼을 맞춰도 나오지 않습니다. 전국 어디서든지 들을 수 없습니까?

 

죄송합니다. 그것은 전례연구원에서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방송국의 사정에 의해 방송국별로 방송되는 시간(프로)과 전국에 동시에 나가는 시간(프로)이 있습니다.

 

'오늘의 예절'은 서울 MBC라디오에서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아침 650분경에 방송되므로 서울의 MBC라디오 청취지역에서만 들을 수 있습니다.

 

43, 저는 얼마 전에 결혼했습니다. 친정에서는 조상의 제사에 여자도 참사했기 때문에 시댁의 제사에 참사하려고 했더니 "배우지 못했다"고 걱정을 들었습니다. 여자는 시댁 제사에 참사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그런 질문이 가끔 있습니다.

 

며느리는 그 집의 혈손이 아니라 제사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큰 잘못입니다. 제상에 술을 세 번 올리는데 둘째 잔인 아헌(亞獻)은 며느리인 주부(主婦)가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삽시정저(揷匙正著)라고 메(제삿밥)에 숟가락을 꽂고 시접에 젓가락을 바르게 걸치는 일도 주부가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리고 제사때의 자손들의 배석(配席)에 신위의 우측앞인 西 쪽이 여자손의 자리입니다. 오히려 딸보다 며느리가 상석입니다. 그런데 왜 여자가 참사하지 못한단 말씁입니까? 반드시 참사해야 합니다.

 

44, 초상집의 문전에 상을 펴고 짚신, , 나물, 더러는 돈까지 차려놓은 집이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것입니까?

 

그것을 사자(使者)밥이라고 해서 죽은 이의 영혼을 데리고 갈 저승의 사자 에게 후히 대접해야 조상이 고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하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기의 부모를 잡아가는 저승의 사자가 그렇게 고마워서 후히 대접한단 말입니까? 따라서 사자 밥을 차리는 것을 보고 "제 부모가 돌아가시기를 기다린 사람들"이라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하간 禮書에는 사자 밥을 차려놓는 의식이 없습니다. 공중도덕, 환경 문제등도 그렇고 조상을 잡아가는 사자를 대접하는 일도 우스운 일이니 안하는 것이 옳습니다.

 

45, 어떤 부인에게 그 남편을 말하려면 무엇이라고 해야 합니까? '아빠'가 쓰이는데 어색해서 묻습니다.

 

좋은 질문입니다. 요사이 부부간의 호칭이 정립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전래의 좋은 호칭을 두고도 쓰지 않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아빠'는 아이들의 아빠이지 부인의 아빠가 아닌데 어떻게 부인보고 "아빠는 무엇하십니까?"라는 식으로 말하겠습니까? 부인들이 자기의 남편을 남에게 말할 때 '바깥양반' '주인양반'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들의 호칭이니까, 그 부인에게 남편을 말하려면 존칭을 붙여서 '바깥어른' '주인어른', 이라고 하면 좋습니다.

 

"바깥어른은 어디 가셨나요?", "주인어른은 연세가 어떻게 되셨나요?" 얼마나 좋습니까? 한문식으로 말하려면 '부군(夫君)'이 좋습니다. "부군께서 직장이 어딥니까?" 참 부드럽지 않습니까?

 

46, 요새 버스나 전차 속에서 여자가 발을 괴고 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러는 어떤 행사장의 단상의 점잖으신 분이 발을 괴고 앉습니다. 단하의 참석자를 무시하는 것 같아 보기가 싫은데, 그게 맞습니까?

 

남녀간에 다리를 괴고 앉는 자세는 스러운 앉음새가 아닙니다. 친구간이나 아랫사람과 좌석에서 휴식을 취하는것이라면 편한 자세가 좋을 수도 있지만 대중의 앞이나 의식행사 같은 정식의 정중해야 할 좌석에서 다리를 괴고 앉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다리를 괸 자세는 건방지고 안하무인(眼下無人)한 무례로 비춰집니다.

 

48, 저는 고등학생입니다. 성인과 같은 복장에 머리도 길렀지 만 분명히 미성년입니다. 그런데 존댓말로 말을 합니다. "이봐요, 여기가 어디죠". "지금 몇시입니까?", 자리를 양보하면 "고맙습니다."등등입니다. 더러는 한참 대화할 때도 있는데 계속 경어를 쓰십니다.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이런 때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미성년은 미성년의 대접을 받아야 마음이 편하고, 성년은 성년의 대접을 받아야 제 몫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년인지 미성년인지 분간할 수 없어서 어른들이 성년대접을 하고 보는 것입니다. 자기가 미성년인데도 아무 말없이 성년대접을 계속 받으면 아이들이 분수없이 어른을 능멸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어르신네, 저는 미성년입니다. 말씀을 낮추시지요"라고 자기가 미성년임을 밝히는 것이 떳떳한 스러움입니다.

 

49, 처남의 부인을 어떻게 불러야 합니까? '아주머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어색해서 바른 호칭을 알고 싶습니다.

 

사실 예절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도 난감한 질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생활관습으로는 내외(內外)법이 엄격했고, 따라서 시누이 남편이 처남의 부인을 직접 부를 일이 없었던 것입니다. 전통적인 호칭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친근하게 만나고 지내는 현대에도 적당한 호칭이 정립되지 못한다면 일상생활에 불편이 많을 것입니다.하지만 '아주머니'는 곤란합니다. 형의 부인이나 부모와 같은 항렬이나 서열 (위계)인 부인을 부르는 호칭을 처남의 부인에게 쓸 수는 없습니다. 처남의 부인이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았으면 '처남댁(妻男宅·처남의 집사람이란 뜻)'이 좋고, 아이를 낳았으면 아이의 이름을 위에 붙여 '아무개 어머님', 또는 '아무개 자친(慈親)'이 좋겠습니다.

 

50, 부모님이다 돌아가셔서 제사를 지내는데, 아버지는 공무 원서기관을 지내셨기 때문에 지방에 '顯考書記官 000課長俯君 神位'라고 씁니다. 아버지는 벼슬을 쓰면서 어머니는 '孺人'이라고 쓰려니까 잘못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써야 합니까?

 

귀하뿐 아니고 많은 분들이 고심하는 부분입니다. 古禮에는 부인들도 남편의 직급에 따라 봉작(封爵·벼슬을 줌) 했으니까 당연히 지방에 봉작된 명칭을 썼지만 현대는 일체 부인의 봉작제도가 없으니까 어떻게 쓸지 난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편은 서기관으로서 중앙 부처의 과장인데 부인은 '孺人'으로 쓴다는 것은 더욱 곤란한 일입니다. 원래 '孺人'은 최말직(最末職)인 정9품과 종9품의 벼슬아치의 부인에게 봉작하는 직첨이지만, 선비로서 벼슬하지 못한 '學生'의 부인들에게도 '孺人'을 쓰도록 양해·묵인된 것으로 일반적으로 남편이 벼슬을 못했을 때 그 부인에게 쓰는 명칭입니다.

 

서기관이면 대개 5품관(正郞級)으로서 그 부인은 '공인(恭人)'의 직첩을 받을 수 있으나 직첩을 받지 못했으니까 '恭人'으로 쓸 수도 없습니다.

 

남편의 벼슬이름을 '서기관'이라 쓰는데 부인을 벼슬이 없는 이의 아내같이 '孺人'이라 쓰면 실례이고, 직첩을 받지 못했으니 '恭人'이라 쓸 수도 없으니 '夫人'이라 쓰는 것이 무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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