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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예절 100문 100답<2>

풍월 사선암 2015. 4. 3. 22:26

생활예절 100100답<2>

 

11, 저는 50대 후반으로 더러 '할아버지'라는 호칭으로 불려 집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 모르는 분을 어떻게 부를지 곤란합니다. 역시 '할아버지'라 불러도 될까요?

 

모르는 노인을 '할아버지'라 부르는 것은 바른 호칭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애칭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즐겨 사용한 호칭이 있는데 굳이 그것을 쓰지 않고 딴 호칭을 찾을 필요가 어디에 있습니까? 자기보다 5살이내의 사람이면 '형씨', 5살에서 10살정도면 '형장(兄丈)' 또는 '선생', 10살에서 15살 정도면 '노형(老兄)', 15살 이상이면 '어르신네' 또는 '노인장'이 좋습니다.

 

12, 저는 시누이와 함께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는데 시누이를 '아가씨'라고 불렀더니 시누이와 점원아가씨가 함께 ''하고 대답했습니다. 이런 혼동이 없게 하려면 어떻게 할까요?

 

'아가씨'란 말은 현재 친척이 아닌 남의 처녀를 부를 때 쓰여지고 있습니다. 또 본래의 시누이의 호칭은 '아가씨'가 아닌 '작은 아씨'입니다. 시장에서 '작은 아씨'라고 불렀더라면 점원이 대답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13, 시부모님에게 남편을 말하기가 곤란합니다. 아이가 있으면 '아빠'라고 하는 것이 일반인데 저는 아이도 없습니다. 남편도 아내인 저를 부를 줄을 모릅니다. 어떻게 부를 까요?

 

설사 아이가 있더라도 '아빠'라하면 안됩니다. '아빠'는 자기의 어린아이에게 남편을 말할 때나 쓰는 것입니다. 시부모에게 남편을 말하려면 '사랑'이라 하는 것이 옳습니다. 부부간에는 거처(居處)로 말하니까 '사랑방에 있는 사람' 이란 뜻입니다. 어른에게 아내를 말할 때 '제댁'이라 합니다. '저의 집사람'이란 뜻입니다.

 

14, 결혼하기 전에는 'ooo'라고 서로 불렀습니다.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까 호칭이 궁색합니다. 좋은 호칭을 가르쳐 주십시요.

 

한국인이 한국인의 호칭을 놔두고 무슨 호칭을 달리 알으려 하십니까? 직접 부를 때는 '여보'이고, 대화 중의 지칭(指稱)에는 '당신'이라고 우리 조상 대대로 불러 왔습니다. 더 점잖게 부르려면 아내를 '부인'이라고 하면 됩니다. '여보''여기 보세요'의 준말이고, '당신''그대 본인'이란 뜻입니다. 젊은 부부가 어른스럽게 '여보' '당신' 이란 말로 부르려니까 부끄럽다고도 합니다만 당연 한 호칭을 쓰지 않는 것이 더 부끄러운 일입니다.

 

15, TV에서 보니까 결혼한 시동생을 '아주버님'이라고도 하고 '서방님'이라고도 합니다. 어떤 것이 맞습니까?

 

그런 질문이 많습니다. 메스컴에서 생활문화면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지요. 남편의 형제에 대한 호칭이 '서방님''아주버님'인데 남편의 형은 '아주버님'이고 결혼한 시동생은 '서방님'입니다. 시동생이 결혼하기 전에는 '도련님' 입니다.

 

16, 시부모님 앞에서 친정부모를 '아빠', '엄마'라고 했더니 '엄마 아빠가 뭐냐'고 걱정하셨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라고 하자니 시부모는 '아버님' '어머님' 이라 하면서 친정부모는 낮추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쁩니다. 어떻게 말해야 옳습니까?

 

남녀간에 자기를 낳으신 부모를 말할 때 '아버님' '어머님' 이라 하지 않고 '아버지' '어머니'라 합니다. ''은 상대를 높여 부르는 스러움인바 부자간에는 예보다 친()함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시부모를 '아버님' '어머님' 이라고 ''을 붙이는 것은 친함보다 예()가 앞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부모앞에서 친정부모를 말할 때는 '친정아버지' '친정어머니'라고 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우리의 원 호칭은 친정은 '본곁' 이라 하고 아버지는 '밭어른', 어머니는 '안어른'이라 말했습니다. '본 곁의 밭어른께서', '본곁의 안 어른께서' 이렇게 말해야 했습니다. '밭어른' 이란 '바깥 어른'이란 말입니다.

 

17, 친구 '미스 '이 있는 회사에 전화를 걸어 "미스 좀 바 꿔주세요"라고 했더니 "우리 회사엔 ''가 없습니다" 고 탁, 끊어버렸습니다. 기분 나빴습니다. 뭐라고 부를까요?

 

상대방이 불친절했군요. 그러나 그 불친절을 새 길 필요 가 있습니다. 한국사람끼리의 호칭에 서양식을 했으니까 그런 반응이 나온 것입니다. 아마도 상대방은 한국인의 주체사상이 철저한 분이신가 봅니다. "O O 양이 있으면 바꿔주세요"라고 말해 보세요. 친절하게 바꿔드릴 것입니다.

 

18, 가례집람(家禮)에 대해서 자상하게 알려 주십시오.

 

가례집람에 대해서는 본 자료 154면에 소개했었습니다 만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문묘에 종사된 우리나라의 18현중에 沙溪선생(諱 金長生)愼獨齊선생(諱 金椎)부자분 이 계십니다. 두 분이 계십니다. 두 분이 대를 이어 예학에 끼친 업적이 지대합니다만 특히 사계선생을 '우리나라 禮學宗長'이라 추앙하고 있습니다. (六堂 崔南善著 朝鮮常識問答) 그 사계선생께서 52세때인 1599년에 저술한 禮書'가레즙람'입니다. 모두 11권에 5책으로 된 바 제1권에 의례전반에 관한 도설(圖說)이 실려있어 이해에 편리합니다. 내용은 당시 우리나라의 朝野에서 숭상준행하던 중국 대의 학자인 朱子家禮를 해설하는 형식을 취했습니다만 우리나라의 풍습으로 행해지던 각 가지 습속과 여러 학자의 학설 및 당신의 견해를 곁드려 한국 주체적인 색채가 농후한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나라의 禮書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민간본으로 완벽한 이론서로서는 이것이 처음이며, 기타의 禮書는 거재가 가례즙람 이후에 간행되었기 때문에 그 논거(論據)를 여기에 두고 있어 가위 '禮書'이라 할 것입니다. 아직까지 국역(國譯) 간행이 안되어 아쉽습니다. 古本 사계문집, 영인(影印), 사계·신독재전집 등에 있습니다.

 

19, 술을 마시는 데도 예절이 있습니까? 酒道를 말씀해 주십시요?

 

우리가 음식을 먹는 데에 가 따르는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술은 마시면 취하고 취하면 정신이 혼미하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더욱 예절이 엄격합니다. 우리나라의 酒道는 향음주례(鄕飮酒禮)로 대표됩니다. 향교, 서원, 관아(官衙) 등에서 춘추로 관내의 선비들이 모여 엄격한 음주의 예절을 하나의 의식으로 행했습니다. 이런 의식절차가 몸에 배이면 평소의 음주에도 예절을 바르게 할 것이라는 배려라 하겠습니다. 술은 처 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만 거듭되면 술이 술을 마시고, 지나치면 술이 사람을 마셔 망신시키고, 못 참으면 술이 처자(妻子)까지도 마시게 되어 패가합니다. 술이 술을 마시는 단계에 이르지 않도록 사람이 술을 마시는 단계에 머무는 것이 酒道이 으뜸입니다.

 

20, 저는 어른에게 "수고하십시요"라고 인사했다가 꾸중을 들었습니다. 잘못된 것입니까?

 

"수고하십시요"는 일을 하라는 말이 됩니다. 아랫사람이 어른의 일을 해드리지는 못할 망정 일을 하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예를 들어 상사 보다 먼저 퇴근하면서 "수고하십시오" 하면 "저희는 먼저 나가면서 나보고만 일을 하란다"고 언짢아 할 것입니다. "전 먼저 나가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등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른에게 일이 끝난 뒤에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하는 것은 수고를 위로하는 인사라 괜찮습니다. 같은 '수고'라는 말도 미리 말하면 미리 말하면 하라는 뜻이고 뒤에 말하면 위로의 뜻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