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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예절 100문 100답<4>

풍월 사선암 2015. 4. 3. 22:42

생활예절 100100답<4>

 

31, 각종 간행물에 보면 한식, 추석, 설날 등에 조상을 받드는 예를 '제사'라고 하는 데가 있는가 하면 '차례'라고도 하는데 어떤 것이 맞습니까?

 

좋은 질문입니다. 제사(祭祀)와 차례(茶禮)는 지내는 경우 와, 상차림, 지내는 절차등이 엄연히 다릅니다. ''자를 쓰는 제사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기제사(忌祭祀)와 제사 받드는 한계가 지난 웃조상(五代祖上以上)의 세일사(歲一祀·墓祭)와 조상의 사당을 모시는 경우의 시제(時祭)라고 해서 춘하추동 4계절의 가운데 달에 지내던 제사만을 말합니다.

 

기타의 설날, 동지날,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사다에 참배하는 정지삭망참(正至朔望參)고 기타 명절에 계절식을 받들어 올리는 속절즉헌이시식(俗節則獻以時食)은 차례(茶禮)라고 합니다.

 

제수(祭羞), 상차림도 제사에는 메(제사밥)와 갱(제삿국)을 쓰지만 차례에는 메와갱을 쓰지 않고, 계절특식을 쓰는 것입니다. 설차례를 '떡국차례'라 하고 추석에는 송편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 지내는 절차는 제사는 술을 세 번 올리고 반드시 축문(祝文)을 읽는 삼헌독축(三獻讀祝)이고, 차례는 술을 한번만 올리고 일반적으로 축문을 읽지 않는 단헌무축(單獻無祝)입니다. 이제 제사와 차례를 구분해서 말해야 되고, 지내는 절차와 상차림도 격에 맞게 해야 되겠습니다.

 

32, 한식과 추석의 차례를 산소에서 지내듯이 설차례도 산소에 가서 지내도 됩니까?

 

원래의 차례는 장자손(長子孫)이 조상의 신주를 모신 사 당에서 지내는 것을 원칙으로 했었는데 근래 사실상 사당을 모신지 않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기왕에 성묘(省墓)를 하는 길에 지내는 습속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한식이나 추석은 일반적으로 마른() 음식으로 상차림을 하고 춥지 않으니까 산소에서 지내는 것이 당연시되었지만, 설 차례는 떡국을 올려야 하므로 식어서는 아니 될 것이고, 날이 추워 산소에서 지내기가 쉽지 않아 집에서 위패, 사진, 지방을 모시고 지내는 것이 관례로 되었습니다.

 

33, 저는 딸만 3자매인중에서 둘째딸의 남편입니다. 저보다 3살위인 손위동서를 형님으로 불러야 한다고 해서 '형님'이라 부르고 대접했습니다. 처제가 결혼하면 처제의 남편에게서 '형님'이라 불리우고 대접받을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처제가 결혼을 했는데 그 남편인 손아래동서가 저보다 1살이 위입니다. 여자는 시댁의 윗동서가 나이가 적더라도 형님이라 하니까 저의 손아래동서도 처형의 남편인 저를 나이가 적더라도 형님이라 불러야 하 는 것이 아닙니까?

 

결론부터 말씀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엄격히 말하면 귀하 가 3살위인 손위동서를 형님이라 부른 것도 우리의 전통예절에 맞는 것은 아닙니다.

 

"사위는 백년손님"이라는 속담이 거저 생긴 것이 아닙니다. 사위에게 있어 처가의 어른은 아내의 직계존속뿐입니다. 기타의 아내의 친척은 모두 사회적 사귐이지 서열을 따져서 위계질서를 지키지 않습니다. 처남이나 처형 처제의 남편인 동서들과는 아내와의 관계에 따라서 형님 동생하지 않고 나이에 따라 대접합니다. 3살정도 손위라면 당연히 '자네'라 부르고 '하게'를 해야 합니다. 귀하의 경우 한 살이 위인 손아래 동서와도 당연히 벗을 터서 친구같이 지내야 합니다.

 

34, 어른들 대화 중에 '벗을 튼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마 도 나이에 따라 친구 같이 지내는 한계가 있는 것 같은데 몇살 사이까지 벗을 터서 친구가 될 수 있습니까?

 

동양의 고전인 '논어(論語)'에 보면 "나이가 배가되면 아버지같이 섬기고 (年長以倍則父事之), 10년이 위이면 형님으로 모시고(十年以長則兄事之), 5년이 많으면 어깨를 나란히 해서 따른다(午年以長則肩隨之)" 고 한 것이 나이로 상대를 대접하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배가 된다는 것은, 성인의 경우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고, 성인이 되는 나이는 15세에서 20세까지 관례(冠禮·성년의식)를 치르는 법도로 보아 최소한도 15세는 되어야 성인이 되는 것이니까 자기보다 15세이상 많은 사람은 아버지같이 모셔야 할 것입니다.

 

둘째, 자기보다 10년이상 15년까지는 형님으로 모셔야 하니까 같이 걸을 때도 한발 뒤에 처져서 따라야 도리에 맞습니다. 아버지로 모실 나이는 아니고 10년이 넘어서 친구로 지낼 수도 없는 사이를 '노소(老小)'간이라 해서 '노형(老兄)' '소제(小弟)'라고 부르게 되어 있습니다.

 

5년이 연상이면 형님으로 깍듯이 모시지는 않아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는 있으나, '따라야' 한다는 것은 약간 처진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니까 연장자가 양해하면 5년이상 10년까지는 친구로 지낼 수도 있습니다. 비록 연장자이지만 5년이하라면 친소에 따라 당연히 친구가 되는 것이니까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5년이상 10년까지의 나이차이가 문제입니다. 이른바 "벗을 튼다"는 말도 엄격한 의미에서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물론 형님 동생의 처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당연한 친구일 수도 없으므로 당사자간에 친구같이 지내기를 결정하면 '벗을 튼 것'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서로 존대하며 지내야 합니다.

 

'벗을 튼다'는 것은 연장자가 친구, 그러니까 ''이 되기를 양해한다는 말입니다.

 

10년까지는 벗할 수 있다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 것입니다 

 

35, 저의 일가인 조카가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습니다. 어떻게 대접해야 할까요?

 

그런 경우를 '연고행비(年高行卑.나이는 많은데 항렬은 낮다)'의 경우라고 합니다. 조카뻘이면 당연히 조카대접을 해야 할텐데 나이가 많아서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부를 때는 "조카님"이라고 하고 말씨는 존댓말을 써야 합니다. 상대방 위치에서는 귀하가 아무리 나이가 적더라도 아버지와 같은 서열이기 때문에 깍듯이 "아저씨"라 부르고 역시 존댓말을 써야 되는 것입니다. 세대와 나이를 대접하기 때문입니다 

 

36, 저의 결혼식때 한 친구가 더럽고 남루한 옷을 입고 와서 창피해 혼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두가 눈살을 찌푸려 잔치분위기를 망쳤습니다. 그 친구가 잘못입니까? 저의 생각이 잘못입니까?

 

있을 법한 일입니다. 기쁜 행사에 참석할 때는 화사한 옷을 입고 슬픈 행사에 참석할 때는 역시 슬픔을 나타내는 의복을 입는 것이 손님의 예절입니다. 그러나 그만한 준비가 없다고 해서 인사를 안가는 것은 더욱 좋지 못한 일입니다.

 

색깔은 걸맞지 않더라도 떨어진 곳은 꿰매고 더러운 옷은 빨아서 정결하게 했더라면 귀하가 창피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초상집에 울긋 불긋한 원색의 옷차림으로 가는 것도 실례이고, 잔칫집에 어두운 복장으로 참석하는 것도 실례입니다 

 

37, 요사이 부부간의 말씨가 남편은 아내에게 반말을 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존댓말을 하는 것이 상식화됐습니다. TV나 라디오의 드라마를 보아도 거의가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아내에게 존댓말을 하는 것이 어색하게 들립니다. 가르쳐 주십시오.

 

좋은 질문입니다. 근래 각급 교육기관의 수준을 평준화한다고 작업을 하더니 말씨도 평준화해서인지 엉뚱한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왕에 평준화하려면 하향(下向) 평준화보다는 상향(上向) 평준화가 바람직합니다.

 

부부간의 말씨만 해도 그렇습니다. 옛날이나 현대나 수준 높은 가정에서는 반드시 부부간에는 서로 존댓말을 쓰는데 영세 서민층에서는 남편은 반말, 아내는 존댓말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모두 상향평준화 해서 부부간에 존댓말을 써야 합니다. 남녀평등은 부부 대화의 말씨에서부터 시작돼야 할 것입니다.

 

38, 저는 직장에 다니는 20대 중반의 청년입니다. 국민학교 동창회 모임에 갔더니 어떤 선생님은 우리들을 '자네' '하게'를 하시는데 다른 선생님은 '' '' '해라'를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한결같아야 할텐데, 어느 것이 맞는 것입니까?

 

아무리 코흘리개때 가르친 제자라도 성인이 되면 성인의 대접을 하는 것이 옳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로는 만 20세를 기준해서 그 이전에는 애들로 취급해 '' '' '해라'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만, 일단 성년인 그 이후에는 '자네' '여보게' '하게'를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별로 성년의식이 행해지지 않습니다. 冠禮를 하던 때는 관례를 하기 전에는 아이로 대하다가 관례만 끝나면 그 자리에서부터 어른대접을 했습니다.

 

39, 전에 어른들을 보면 나이차이가 10년이 가까워도 '벗을 텄다'면서 '자네' '하게' 하면서 친구로 지냈는데 요사이는 약간만 나이가 많아도 깍듯이 선배로 대접받으려 합니다. 벗을 할 수 있는 기준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런 경우로 인해 다투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먼저 결론을 말씀하면 나이가 5년차는 까지는 당연히 벗을 하며 친구로 지낼 수 있고, 6년부터 10년까지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양해하면 서로 벗을 터서 친구같이 지낼 수 있으며, 11년부터 15년까지는 '노형' '소제'라고 해서 깍듯이 '형님'의 대접을 해야 하고, 16년이 넘으면 '아버지'와 같은 존장으로 모셔야 합니다.

 

이런 기준은 오랜 생활풍습으로 정립된 것이고, 문헌상의 근거로는 논어(論語)에 있는 '年長以倍則父事之 十年以長則兄事之 五年以長則肩隨之'라는 글귀입니다.

 

40, 男妹간이란 남자와 여자 동기간을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처남과 매부 사이를 남매간이라 말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어찌 처남과 매부 사이뿐이겠습니까? 올케와 시누이 사 이는 같은 여자인데도 남매간이라 합니다.

 

일반적인 남매간은 남자와 여자 동기간을 말하는 것이고, 배우자와 동기간과 나 사이도 배우자와의 관계로 말해 남매간이라 합니다. 처남과 매부는 처남의 위치에서 보면 매부가 남매간의 누이의 남편이니까 남매간이고, 매부의 위치에서 보면 처남이 아내와 남매간이니까 자기와도 남매간입니다.

 

올케와 시누이도 올케의 위치에서 보면 시누이가 남편과 남매간이니까 자기와도 남매간이고, 시누이의 위치에서 보면 올케가 자기와 남매간의 오빠나 남동생의 아내이니까 자기와도 남매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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