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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예절 100문 100답<3> 

풍월 사선암 2015. 4. 3. 22:36

생활예절 100100답<3>

 

21, 저의 손아래 매부(누이동생의 남편)가 저보다 나이가 많습니다. 호칭과 말씨를 가르쳐 주십시오?

 

사위에게 있어 처가의 어른은 직계존속(장인 장모등) 뿐이고 기타는 일반 사회적 관계입니다. 질문의 경우 손위 처남이기는 하나 나이가 자기보다 적으니까 '형님'이라 부르기도 어색하고 그렇다고 반말을 하자니 손위이라 난처하며, 질문자의 처남의 위치에서도 반말을 하자니 매부가 나이가 많고 존대를 하자니 손아래라 역시 난처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가까운 남매간인데 어정쩡하게 지낼 수도 없고 대책이 있어야겠습니다. 원칙 적으로 배우자의 친척과 나의 관계는 배우자와의 관계로 설정됩니다. 손아래 매부와 손위 처남은 남매간이지만 처가의 어른은 직계존속뿐이라는 전제로 그냥 친구입니다. 따라서 10년이내의 차이라면 '자네' 00서방'(이름)이 호칭이고 '하게'의 말씨를 쓰면 됩니다.

 

22, "아버지가 야단쳤어요"라고 말했다가 버릇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떻게 말해야 합니까?

 

같은 뜻의 말이라도 어휘의 선택을 잘해야 합니다. "아버지가 야단쳤다"는 말은 "아버지가 밥먹었다"는 말과 같습니다. 질문자가 생각해도 "아버지가 밥 잡수셨다" "아버지께서 진지 잡수셨다"중 어느 쪽이 더 좋은 어휘인지 짐작될 것입니다. 밥은 진지, 먹었다는 잡수셨다가 좋지 않습니까? '야단쳤다' 보다는 '걱정하셨다'가 맞는 말입니다. 내가 잘못해서 어른이 근심(걱정)을 하시는 것이지, 내가 잘못한 것을 꾸중하신 것은 아닙니다. 어른은 아랫 사람이 잘못하면 근심·걱정을 하십니다.

 

23, 시집가는 신부가 시부모에게 드리는 폐백에 밤, 대추, , 술을 준비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일반적으로 시아버지에게는 밤과 대추를 올리고, 시어머니에게는 닭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禮書에 보면 시아버지에게는 대추, , 육포(肉包)를 올리고 시어머니에게는 옷을 지어 올리거나 비단을 드린다고 했습니다(曲禮) 육포대신 꿩을 쓰기도 했고 근래에는 꿩 대신 닭으로 쓰는 것이 관례로 되었으며, 밤과 대추는 시아버지, 닭은 시어머니에게 드립니다. 대추와 밤을 폐백으로 쓰는 이유는 대추는 부지런하겠다는 뜻이고 밤은 두려운 마음으로 공경하겠다는 뜻(家禮輯覽·按春秋云)이므로 시부모에 대한 며느리의 서약이라 하겠습니다.

 

술은 며느리가 시부모에게 올리는 폐백이 아니고, 폐백을 받은 시부모가 며느리를 맞는(소님 맞이) 로서 술을 내리는 것입니다(舅姑禮之). 며느리가 시부모에게 술을 따라 올리는 일은 잘못된 일입니다.

 

24, 근래 호인 전날에 신랑측에서 채단이든 함을 신부측에 보내는데, 그것을 "함을 사라" 외치며 실랑이가 심합니다. 전통예절에도 그런 법이 있습니까?

 

채단이란 신랑이 아내를 맞기 위해 신부댁에 드리는 폐백입니다. 정결한 아낙은 가 아니면 가지 않는다(正潔之女 非禮則不行)고 했습니다. 신랑이 신부측에 드리는 함이다. 신부가 시부모에게 올리는 폐백이 엄격한 의미에서 같은 성격의 것입니다. 신랑이 함을 판다면 신부도 폐백을 팔아야 할 것입니다. 근원적으로 예물인 함을 어떻게 팔겠습니까? 참말로 근절해야 할 천박한 폐단입니다.

 

25, 근래 조상의 제사를 초저녁에 지내는 경우가 흔하게 있습니다. 만약 초저녁에 지내려면 돌아가신 전날의 초저녁에 지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런 질문을 하시게 된 동기는 전통예법상의 제사가 돌아 가시기 전날의 밤중에 지냈었으니까 초저녁에 지낼 때도 전날의 초저녁이 맞는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러나 전통제례도 준비는 돌아가시기 전날 밤중에 했지만 실제 제사를 지내는 시간은 돌아가신 날의 첫새벽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결정적인 초점은 축문을 "돌아가신 날이 다시 돌아오니(諱日復臨)"라고 쓴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제사는 지내는 시간이 낮이든 밤이든 반드시 돌아가신 날에 지내야 합니다. 초저녁에 지내려면 돌아가신 날의 초저녁이 맞습니다.

 

26, 혼인의례에도 四禮, 家禮四禮라고 말하는데 四禮라고 하면 혼례입니까, 아니면 가정의례입니까?

 

혼인에서의 四禮란 원래의 六禮周六禮가 번잡하다고 朱子四禮로 조정한 데서 연유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四禮라고 말할 때는 婚禮가 아닌 가정의례를 말합니다.

 

가정의례는 줄여서 家禮라고 말하며 성년의식인 冠禮, 결혼절차인 婚禮, 초상을 치르는 喪禮, 죽은 이를 기리는 祭禮 등 크게 四禮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家禮에도 조상의 위패를 모시는 祠堂禮, 일상생활의 구준예절인 居家雜儀가 있어 六禮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家禮에서는 祠堂禮()祭禮의 일 부분으로 이해하고, 居家雜儀는 부록정도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27, 어른을 모시고 택시나 자가용 등 승용차를 탈 때 문제가 있습니다. 어른이 타고 내리기에 편리하게 인도(人道)쪽으로 모시려면 아랫사람이 먼저 타야 하니 실례이고, 어른을 먼저 타시게 하면 내릴 때는 아랫사람이 먼저 내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승용차는 운전기사의 옆자리인 앞에 한 사람, 뒤에 세 사람, 모두 네 사람이 탑니다. 그런데 어디가 上席인가는 택시와 고용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자가용으로 같고, 자가운전하는 자가용은 다릅니다.

 

자가 운전하는 자가용의 경우는 운전석의 옆자리인 앞에 제일 上席1번이고, 뒷좌석의 인도쪽인 우측이 2번이고, 차도쪽인 좌측, 즉 안 쪽이 3번이고, 뒷좌석의 가운데가 4번 좌석입니다. 그러나 네 사람이 탈 때 제일 아랫사람이 여자일 경우는 여자를 3번 좌석에 앉히는 것이 예의입니다. 그 이유는 차의 구조가 가운데는 높은 축이 있어 발을 벌리고 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가운전이 아닌 자가용이나 택시의 경우는 뒷좌석의 우측인 인도쪽이 제일 上席1번 좌석이고, 좌측이고 안쪽인 차도쪽이 2번 좌석이고, 뒷좌석의 가운데가 3번좌석이며, 앞자리인 운전기사의 옆자리가 4번 좌석입니다. 역시 차례대로 앉을 때 여자가 뒷좌석의 가운데에 앉게 될 때는 앞 자리나 차도쪽 자리와 바꾸는 것이 예의입니다. 만일 승용차가 '' 차라면 자가운전이 아니라도 운전기사의 옆 자리인 앞이 上席1번 좌석이 됩니다. 그러니까 ''차의 경우는 자가운전하는 승용차와 같이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28, '사돈''사장어른'과는 어떻게 다릅니까?

 

사돈이란 혼인으로 인해서 맺어지는 인척(姻戚)관계를 말 합니다. 같은 사돈이라도 일가간에 항렬(行列)이 있듯이 사돈의 항렬, 사행(査行)이 있어 그 호칭이 달라집니다.

 

시집간 아낙의 시부모와 친정부모는 같은 세대(世代)인 동행(同行)이므로 '사돈' 이라 말합니다. 다만 안사돈이 바깥사돈을 부르려면 '사돈어른'이라 하고, 바깥사돈이 안사돈을 부를 때는 '사돈어른' 또는 '사부인'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시집간 아낙의 시조부와 친정아버지는 세대가 달라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이므로 부자 '父子'의 항렬에 해 당합니다. 그래서 '사장어른(査丈)' 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형수의 동기간이나 누님의 동기간은 같은 세대니까 '사돈' 이지만, 형수나 누님의 시부모나 친정부모는 '사장어른'입니다. 역시 사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29, 학생시절에는 한 학년만 위라도 깍듯이 ''이라고 합니다. 직장에서 12년 먼저 입사한 선배도 ''이라고 깍듯이 존대해야 합니까?

 

사회생활은 위계질서가 분명히 지켜져야 혼란이 없습니다.

 

옛 성인 맹자(孟子)의 말씀에 "조정에서는 벼슬의 높낮이로, 사회생활엔 나이가 많고 적음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 사람들을 키우는 데는 학덕이 있고 없음으로 위계를 삼는다."라고 했습니다.

 

직장은 조직사회이고 맹자께서 말씀한 조정에 해당합니다. 직장에서 위계질서는 첫째 직급의 상하(上下)이고, 둘째 동료간에는 연령의 고하(高下)이고, 셋째 선후배 관계가 위계확립의 조건이 될 것입니다. 선배사원은 신입사원인 나보다 확실히 직장에서의 학덕이 많은 사람이니 존대해야 합니다. 그러나 선배가 후배에게 친구로 지내기를 양해할 때는 그때부터 동료가 되는 것입니다.

 

30, 버스를 타고 가다가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려고 하는데 노인을 어떻게 불려야 할지 망설여졌습니다. 할아버지, 어르신네, 노인장, 노인어른, 어느 것이 맞습니까?

 

근래 바깥노인을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고는 하나 썩 좋은 호칭은 아닙니다. '할아버지'란 손자나 손자뻘 되는 사람이 할아버지나 할아버지 뻘되는 친족간의 호칭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남을 할아버지가 부릅니까? 질문하신 경우와 같이 스러운 호칭을 사용하려면 '노인장(老人丈)'이 좋습니다만 ''은 어른이란 말이므로 순수 우리말로 '노인어른'이라 부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어르신네'는 일반적으로 부모의 친구를 부를 때에 쓰는 것이 적절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