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공허할 때는... / 김은희 가슴에 구멍이 뚫린 듯 마음속에 바람이 휭~휭 드나드는 날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난 술을 마실 줄도 모르고 담배를 피우지도 않는데... 그래서 마음이 한없이 고독하고 공허할 땐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거센 비바람 속에 어미 잃은 아기 새처럼 웅크리고 앉아 그저 멍하니 웅크리고 앉아... 마음이 한없이 허허로운 날엔 도대체 어찌해야 할지 난 잘 모르겠다. 음악도 듣기 싫고, 티비도 보기 싫고, 쇼핑도 하기 싫고, 영화도 보기 싫어질 땐 대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람들을 만나 수다를 떨어봐도 허전한 마음은 달래지지가 않는다. 좋아하는 음식을 게걸스레 먹어도 빈 마음은 채워지지 않는다. 오고가는 인파에 이리저리 떠밀리며 번화한 거리를 걸어봐도 외로움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더 깊숙히 심장을 파고들 뿐... 사람들은 공허함을 어떻게 달래며 살까. 난 그 무엇으로도 빈 가슴이 채워지지 않는데.. 거센 바람부는 허허벌판에 한쪽 날개마저 잃어버린 나비처럼 마음이 한없이 공허한 날에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도대체 어찌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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