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 용혜원

풍월 사선암 2011. 1. 13. 12:28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시 용혜원 / 낭송 전도연>

 

수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가자는 것인가

하루 하루를 살아가며

넓은 세상에 작은 날을 사는 것인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저마다의 얼굴이 다르듯

저마다의 삶이 있으나

죽음 앞에 허둥되며 살다가

옷 조차 입혀져야 떠나는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사람들이 슬프다

저 잘난 듯 뽐내어도

자신을 보노라면 괴로운 표정을 짓고

하늘도 땅도 느껴 소리치며

같은 만남인데도

한동안은 사랑하고

한동안은 미워하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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