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돈규 - 단(但) 무릎도 꿇었죠 그 모진 냉대에 찬 비 속에 밤새도록 그녈 낳아주신 그 이유 아니면 견딜 수 없었겠죠 하지만 그 후로 그녀는 떠났죠 아마 날 위해서겠죠 그리고 들었죠 결혼하던 그 날 많이 울더라는 얘길 날 슬프게 했던 건 그 날 밤 그녀가 내 앞으로 남기고 간 편지 기다릴 수 있겠나요 나 다녀올께요 이 길 밖엔 없는가 봐요 단 내가 돌아오기 전에 날 잊어도 원망 안 해요 어느 날 말 없는 전화를 받았죠 그녀일 거란 짐작만 가끔씩 이렇게 살아있단 흔적 보여주면 되는 거죠 나 언젠가 그녀를 만날 때를 위해 이 말만은 간직할 거예요 다녀와요 괜찮아요 난 염려 말아요 그 때까지 기다릴께요 단 돌아올 수 없게 되도 나도 그댈 원망 안 해요 단- 돌아올 수 없을만큼 행복하길 먼저 빌께요 그대여 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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